(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필리핀을 넘어 아시아 스포츠를 대표하는 스타로 급부상 중인 여자 테니스 세계 20위 알렉스 이알라가 이번 시즌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에서 누구보다 바쁜 한 해를 보내는 것으로 드러났다.
테니스 전문매체 '테니스365오피셜'은 12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해 WTA 투어에서 알렉스 이알라보다 더 많은 경기를 치른 선수는 없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올해로 21세인 이알라는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WTA 1000 캐나다 오픈에서 4라운드(16강)까지 진출하면서 2026시즌 출전 경기 수를 56경기로 늘렸다.
세계적인 선수들도 이알라를 따라오지 못했다. 이알라에 이어 제시카 페굴라(미국·세계랭킹 3위)와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세계랭킹 9위)가 각각 51경기를 소화했고, 미라 안드레예바(러시아·세계랭킹 5위)가 50경기,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세계랭킹 2위)가 48경기로 뒤를 이었다.
이알라는 올해 쉴 틈 없이 세계 각지를 누비면서 성적까지 잡았다. 시즌 초 아부다비 오픈(WTA 500)과 두바이 오픈(WTA 1000)에서 각각 8강에 올랐고, 3월에는 인디언웰스와 마이애미 오픈(이상 WTA 1000)에서 연달아 16강에 진출했다.
본격적인 상승세는 잔디코트 시즌부터 시작됐다. 지난 6월 버밍엄 오픈(WTA 125)에서 정상에 오른 뒤 베를린 오픈(WTA 500) 4강에 진출했고, 윔블던에서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랭킹 3위이던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를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16강까지 올라갔다.
북미 하드코트 시즌에서는 필리핀 테니스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알라는 지난 2일 워싱턴에서 열린 DC 오픈에서 우승하며 필리핀 선수 최초로 WTA 투어 단식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이알라는 이제 단순한 테니스 스타를 넘어 필리핀을 대표하는 스포츠 아이콘으로 성장했다. 영국 '가디언'은 지난 5일 "이알라의 역사적인 우승 이후 필리핀이 테니스 열풍에 휩싸였다"고 집중 조명했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직접 축하했고,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이알라를 위한 환영 행사까지 열었다. 필리핀 최고의 스포츠 영웅으로 꼽히는 복싱 전설 매니 파퀴아오까지 이알라를 '우리의 새로운 챔피언'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알라의 인기는 필리핀을 넘어 세계 테니스계에서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연이어 꺾으며 세계랭킹 20위까지 올라섰다. 올해 WTA 투어에서 누구보다 많은 경기를 소화할 정도로 꾸준한 경쟁력까지 보여주고 있다.
불과 21세의 나이에 필리핀 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이알라가 파퀴아오의 뒤를 잇는 자국의 스포츠 영웅을 넘어 아시아 스포츠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스타로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이알라 SNS / 테니스365오피셜 SNS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