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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유니폼 항상 더러웠으면 좋겠다" 베테랑 서건창, LG전 4안타 맹타보다 반긴 건 후배들 변화→"다운될 분위기 다시 살려냈다" [고척 인터뷰]

기사입력 2026.08.13 01:49 / 기사수정 2026.08.13 01:49



(엑스포츠뉴스 고척, 이우진 기자) "마음 같아서는 유니폼이 항상 더러웠으면 좋겠다."

키움 히어로즈의 베테랑 내야수 서건창이 친정팀 LG 트윈스를 상대로 다시 한번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의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었다.

개인 성적만큼이나 서건창이 반긴 것은 패배에 익숙해지지 않으려는 후배들의 모습이었다. 

경기 막판 홈런을 허용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서로 분위기를 끌어올린 것이 역전승의 발판이 됐다고 강조했다.

서건창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와의 팀 간 14차전에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1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키움은 이날 LG에 4-3 역전승을 거두면서 전날(11일) 3-8 패배를 설욕했다. 시리즈 전적은 1승1패가 됐고, 올 시즌 LG와의 상대전적도 5승9패가 됐다.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키움은 6회초 박동원의 희생플라이로 먼저 한 점을 내줬다. 그러나 6회말 서건창의 안타와 상대 포구 실책을 묶어 곧바로 1-1 균형을 맞췄다.

8회초 문정빈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으며 1-3으로 다시 끌려갔지만 키움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8회말 여동욱이 상대 송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서건창이 이날 네 번째 안타를 때려내며 기회를 연결했고, 김웅빈과 데이비슨의 연속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2사 2, 3루에서 김건희의 헛스윙 삼진 때 공이 뒤로 빠지는 낫아웃 상황이 나오면서 3루 주자 데이비슨이 홈을 밟아 승부를 뒤집었다.

결국 9회초 원종현이 한 점 차 리드를 지켜내며 키움의 4-3 역전승이 완성됐다.



공격의 중심에는 서건창이 있었다. 네 차례 타석에서 단 한 번도 물러나지 않으며 100% 출루에 성공했고, 특히 8회말 추격의 흐름을 이어가는 안타까지 터뜨렸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서건창은 "전체적인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다. 오늘 일어날 때부터 피로감이 덜했고, 그런 부분들이 경기력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돌아봤다.

공교롭게도 LG만 만나면 방망이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서건창은 약 2주 전인 지난달 29일 LG전에서도 6타수 5안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까지 두 경기에서 10타수 9안타를 몰아쳤다.

그러나 특별히 친정팀을 의식한 결과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서건창은 "LG를 특별히 의식하는 건 아니다. 분석팀에서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는데, 선수들이 그런 점을 잘 실행에 옮기려다 보니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좋은 흐름을 이어가면서 '제2의 전성기'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지만, 정작 서건창이 강조한 것은 '편안함'이었다.

그는 "편안함을 느낀다. 팀에 와서 정말 재미있게 야구를 하고 있다"며 "후배들과 합심해서 하다 보니 좋은 기운을 많이 받고, 나도 많이 나눠주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이날 경기 후 서건창의 유니폼에는 그라운드를 누빈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이에 대해 서건창은 "그만큼 루상에 많이 나가고 많이 움직였다는 것이기 때문에 마음 같아서는 항상 더러웠으면 좋겠다"며 "그저 매 경기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리드오프 저리를 두고는 "익숙한 자리다. 부담보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서건창은 이날 역전승 과정에서 나타난 팀 분위기의 변화를 의미 있게 바라봤다.

키움은 8회초 문정빈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경기 막판 1-3으로 뒤처졌다. 자칫 분위기가 급격하게 가라앉을 수 있었지만 선수들은 오히려 서로를 독려했고,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경기를 뒤집었다.

서건창은 "특별히 이야기를 나눈 건 없었다"면서도 "사실 조금 다운될 수 있는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선수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 상황이면 좀 다운될 만도 한데 선수들이 분위기를 다시 살려냈기 때문에 좋은 찬스가 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전반기와 비교해 팀이 달라졌다는 점도 느끼고 있다.

그는 "계속 패하다 보면 그 분위기에 빠져들 수도 있는데, 그 부분을 가장 경계하고 있다"며 "선수들과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고, 감독님이나 코치님들도 그런 의견을 잘 주시기 때문에 우리가 잘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적이거나 야구적인 부분보다는 그런 모습을 조금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하위에 머물며 쉽지 않은 시즌을 보내고 있는 키움이지만, 패배에 익숙해지는 것만큼은 경계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후배들에게 좋은 기운을 나눠주고 싶다는 베테랑 서건창은 자신의 말처럼 매 경기 유니폼을 더럽히며 묵묵히 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사진=고척, 김한준 기자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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