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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가 급한데' KBO 황당 오판에 날아간 LG의 골든타임…울산 오카다 영입 무산→대체자 찾을 시간마저 사라졌다 [고척 현장]

기사입력 2026.08.13 05:00



(엑스포츠뉴스 고척, 이우진 기자) 단순히 선수 한 명을 놓친 것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

포스트시즌 출전이 가능한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잘못된 규정 안내로 귀중한 시간을 허비한 LG 트윈스는 새로운 선수를 물색할 기회마저 사실상 잃을 위기에 놓였다.

KBO가 뒤늦게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LG 입장에서는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 흘렀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를 찾아 신분조회부터 협상과 계약, 각종 행정 절차까지 마쳐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는커녕 한 시간이 아쉬운 시점이다.

LG가 영입을 추진했던 일본인 투수 오카다 아키타케(33)의 이적은 지난 12일 최종 무산됐다.



LG는 왼쪽 어깨 견갑하근 미세손상으로 4주 후 재검진 소견을 받으며 전력에서 이탈한 아시아쿼터 투수 웰스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프로야구 최초의 시민구단 울산 웨일즈에서 뛰던 오카다 영입을 추진했다.

현행 규정상 아시아쿼터를 포함한 외국인 선수는 오는 15일까지 교체해 등록해야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출전할 수 있다. 이후에도 선수 교체 자체는 가능하지만 15일을 넘겨 등록된 선수에게는 포스트시즌 출전 자격이 주어지지 않는다.

가을야구를 염두에 둔 LG로서는 사실상 15일이 대체 선수 영입의 데드라인인 셈이다.

그만큼 시간이 촉박했기에 LG는 오카다 영입 과정에서 KBO에 사전 문의까지 거쳤다.

LG 구단 관계자는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오카다 영입을 아시아쿼터 선수 영입으로 봐야 하는지, 국내 구단 간 선수 이적으로 봐야 하는지를 두고 KBO에 세 차례 정도 유권해석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KBO 역시 공식 입장을 통해 "LG가 지난 10일 오카다의 영입 절차와 이적 가능 여부를 문의했고, 당시 절차상 영입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LG와 울산 양 구단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LG는 이를 믿고 영입 작업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12일에는 오카다 영입을 알리는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할 예정이었고, 이에 맞춰 웰스의 웨이버 공시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발표를 앞두고 KBO의 판단이 뒤집혔다.

KBO는 LG의 문의 이후 관련 규약 제78조 제5항을 다시 살펴본 결과 "퓨처스리그 참가 구단 소속 선수가 KBO 회원 구단으로 이동하는 경우 '선수 이적' 규정을 적용해야 한다"고 최종 판단했다.

해당 선수의 이적이 가능한 기간은 KBO 포스트시즌 종료 다음 날부터 이듬해 7월 31일까지다. 올해 이적 가능 기간은 이미 끝난 만큼 오카다의 LG행 역시 규약상 불가능했다.

KBO는 결국 12일 최초 답변을 정정해 LG와 울산에 영입 불가를 다시 통보했다. 최초 문의로부터 이틀이 지난 뒤였다.

KBO도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KBO는 "LG의 영입 절차 문의 및 진행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정정의 원인은 KBO 최초 회신 과정에서의 규정 검토 미흡에 있었다"고 밝힌 뒤 LG와 울산 양 구단에 사과했다.



문제는 사과만으로 LG가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이다.

만약 지난 10일 최초 문의 당시 KBO가 규정을 정확하게 검토해 오카다의 이적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했다면 LG에는 다른 후보를 검토할 시간이 조금이나마 남아 있었다. 하지만 LG는 KBO의 '영입 가능' 답변을 토대로 이틀 동안 오카다 영입 절차를 진행했고, 공식 발표를 준비하는 단계까지 갔다가 뒤늦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더구나 KBO가 최종적으로 영입 불가를 통보한 시점은 12일이다. 포스트시즌 출전이 가능한 외국인 선수 교체 마감일까지 불과 사흘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새로운 후보를 물색하고 협상을 진행해 계약과 등록 절차까지 마쳐야 한다.



현실적으로는 선택지가 극도로 제한될 수밖에 없다.

LG 측 관계자 역시 "포스트시즌 출전이 가능한 외국인 선수 영입 데드라인이 15일인 만큼 오카다 영입이 무산된 이상 현시점에서 아시아쿼터 선수를 교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결과적으로 KBO의 최초 오판이 LG에 안긴 손해는 오카다 한 명의 영입 무산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정확한 답변을 제때 받았다면 다른 선택지를 찾아볼 수 있었던 시간까지 함께 사라졌기 때문이다.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포스트시즌 전력까지 고려해야 하는 구단에 외국인 선수 교체는 한 시즌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결정이다. 특히 마감시한을 불과 며칠 앞둔 시점이라면 하루, 아니 한 시간의 차이도 가볍게 볼 수 없다.



KBO는 규정 검토 미흡을 인정하고 두 구단에 사과했다. 하지만 잘못된 행정으로 흘려보낸 이틀과 그로 인해 LG가 사실상 잃어버린 대체 선수 영입 기회까지 사과 한마디로 되돌릴 수는 없다.

사진=연합뉴스 / 울산 웨일즈 / 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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