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곽빈이 시즌 10승 무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의 승리를 날린 불펜 동료들을 격려했다.
곽빈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1구 2피안타 10탈삼진 1볼넷 무실점 퀄리티 스타트 쾌투로 시즌 10승 요건을 충족했다.
그러나 뒤이어 등판한 김정우와 김택연이 강백호와 채은성의 연속 홈런을 허용하며 3-3 동점을 내줬다. 다행히 박준순의 역전 3점 홈런으로 두산이 6-3으로 이겼지만, 곽빈의 시즌 10승 달성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경기 뒤 곽빈은 10승이 무산된 것에 대한 아쉬움 대신 불펜 동료들을 향한 따뜻한 격려부터 꺼냈다.
그는 "10승이 무산된 데 아쉬움은 정말 전혀 없다. 늘 말하지만 내가 던진 날 팀이 이겨서 그걸로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정우와 택연이가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동안 너무 좋은 모습으로 뒤를 지켜줬다. 앞으로 더 잘 막아줄 거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폭염 브레이크 이후 오랜만의 실전 등판에 대해서도 전했다. 곽빈은 "어색함도 있었지만 투구를 거듭할수록 감을 잡을 수 있었다. 팬들의 뜨거운 함성을 모처럼 들으면서 짜릿했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곽빈은 1, 2회 출루 허용으로 다소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3회부터 완전히 궤도에 올라 6이닝 동안 무려 10개의 탈삼진을 쌓으며 한화 타선을 압도했다.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는 한화 선발 투수 왕옌청을 상대로 더 뛰어난 투구 내용을 선보인 것이기도 했다.
팀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곽빈은 "우리 팀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것이다. 거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날 압도적인 투구 내용은 곽빈의 메이저리그 포스팅 도전 가능성에 한층 설득력을 더했다. 앞서 곽빈은 "도전할 수 있는 자리나 상황이 만들어지면 메이저리그 무대에 한 번쯤은 도전해보고 싶다. 타자랑 싸워서 이기는 법도 더 알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 게 다 되고 만족하면 그때 도전 한번 해볼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올 시즌 21경기 121이닝 9승4패 평균자책 2.53, 148탈삼진, WHIP 1.12의 압도적인 성적에 이날 10탈삼진 무실점 쾌투까지 더해지면서 그 가능성은 점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리그에서 승리 2위, 평균자책 1위, 탈삼진 1위를 달리는 곽빈은 류현진(2006년)과 윤석민(2011년)에 이어 21세기 3번째 토종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할 여건도 갖췄다.
10승 타이틀보다 팀 승리가 먼저인 곽빈. 동료를 먼저 걱정하는 에이스의 자세가 두산의 3위 추격 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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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