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설영우의 두 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도전이 수포로 돌아갔다.
설영우의 소속팀인 세르비아 우승팀 츠르베나 즈베즈다는 12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있는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아포엘 베르셰바(이스라엘)와의 2026-2027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3차예선 2차전에서 0-2로 패했다.
앞서 1차전에서 0-1로 패한 즈베즈다는 합계 0-3으로 패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세르비아는 2025년 기준 UEFA의 국가 계수 22위를 차지해 1부리그 우승팀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2차예선부터 나섰다. 2차예선에선 북아일랜드 란FC를 맞아 1차전 4-0, 2차전 5-0 대승을 챙기고 3차예선에 올랐으나 이스라엘 구단에 예상밖 완패로 무릎을 꿇었다.
즈베즈다는 베르셰바를 눌러도 예선 플레이오프를 한 번 더 거쳐야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즈베즈다는 지난 시즌에도 2차예선부터 출전해 3차예선까지 이긴 뒤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파포스(키프러스)에 무릎을 꿇어 본선에 오르지 못하고 하부리그인 유로파리그로 밀린 적이 있었다.
이번 시즌에도 같은 코스를 밟게 됐다. 다만 지난시즌엔 유로파리그 본선으로 바로 갔으나 이번엔 유로파리그 예선 플레이오프로 향해 빅토리아 플젠(체코)을 이겨야 한다.
즈베즈다에서 부동의 수비수로 뛰며 세르비아 1부리그 최고의 측면 수비수로 자리매김한 설영우는 이날 역시 오른쪽 수비수로 선발 출장했다.
전반에 별다른 장면을 보여주지 못한 양 팀의 경기는 후반전에 갈렸다. 후반 16분 상대 이고르 즐라타노비치의 선제 결승 골이 터졌다.
이어 후반 34분 자본 이스트의 연속 골이 터지며 즈베즈다에 패색이 짙어졌다.
설상가상 후반 추가시간에 즈베즈다 모함마드 아부 파니가 상대를 향한 거친 퇴장으로 레드 카드를 받아 퇴장당하면서 승부의 추가 베르셰바 쪽으로 기울었다.
설영우는 후반 39분 적극적인 오버래핑 후 날카로운 땅볼 크로스로 골대 앞 동료에게 공을 배달했지만, 브루누 두아르테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설영우는 2024년 여름 울산에서 즈베즈다로 이적한 뒤 세 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즈베즈다로 이적해 리그와 세르비아컵 2연속 더블을 달성했다.
이적 첫 시즌인 2024-2025시즌엔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예선 2경기와 본선 리그페이즈 8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당시만 해도 세르비아가 UEFA 국가 랭킹 11위여서 플레이오프만 이기면 본선행이 가능했다.
그러나 세르비아 국가대표팀과 리그의 실력이 급락하면서 2025-2026시즌엔 2차예선부터 치르게 됐고, 두 시즌 연속 본선행에 실패했다.
즈베즈다는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리그페이즈에서 11위에 올라 16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즈베즈다는 릴(프랑스)에 2차전 연장 접전 끝에 패하며 탈락했다.
이번 시즌은 플젠과 예선 플레이오플 치러야 하고 패하면 3부리그 격인 UEFA 콘퍼런스리그 본선으로 간다.
한편, 즈베즈다의 이번 챔피언스리그 3차예선 참패는 세르비아 리그의 경쟁력 추락과도 맞물린다.
즈베즈다는 2025-2026시즌까지 수페르리가 9연패를 일궈낸 팀이다. FA컵도 6연패를 달성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던 1991년 만큼은 아니지만 세르비아 내에선 철옹성을 구축한 셈이다. 2010년대까지는 파르티잔과 양강 구도를 형성했으나 파르티잔이 선수 급여를 체불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사이 즈베즈다가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경기력은 압도적이다. 2024-2025시즌엔 30경기 106골을 넣었다. 2025-2026시즌엔 30경기 87골을 터트렸다. 수페르리그에서 경기당 3골 안팎을 뽑아낸다는 얘기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이스라엘, 키프러스 클럽에도 고전하면서 챔피언스리그 본선행에 어려움을 겪는 등 리그 위상이 급추락하고 있어 설영우의 리그 내 활약을 믿어선 안 된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황인범이 입단하던 2023년만 해도 세르비아 1부 우승팀은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직행하는 등 나름대로 동유럽에서 경쟁력 있는 리그로 인정받았고 즈베즈다도 유럽 최상위리그에서 분전했다.
지금은 세르비아 1부리그 16개팀 중 7개 구단이 1만명 이하의 홈구장을 갖고 있고, 여러 구단이 임금 문제를 겪다보니 좋은 선수 영입도 쉽지 않아 리그 경쟁력이 더 떨어지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최근엔 UEFA 계수에 따른 국가랭킹이 30위를 오갈 정도로 내려갔다.
사진=연합뉴스 / 즈베즈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