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지난해 KBO리그를 지배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화려하게 복귀했지만 첫 등판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했던 코디 폰세(32·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이색적인 방법으로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의 훈련 파트너는 다름 아닌 처남이자 미국프로풋볼(NFL)을 대표하는 스타 선수 조지 키틀이다.
토론토 소식을 다루는 매체 '제이스 저널'은 12일(한국시간) "폰세가 무릎 부상에서 복귀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 독특한 훈련 프로그램을 찾았다"며 "그는 최근 '식스 이닝 스트레치' 팟캐스트를 통해 처남이자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의 타이트엔드 키틀에게 미식축구공을 던지며 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폰세는 키틀뿐만 아니라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메이슨 플라인, 피츠버그 스틸러스의 로버트 토니언 등 NFL 타이트엔드들을 상대로도 공을 던졌다.
현재 폰세는 상체 운동과 미식축구공을 던지는 훈련 등을 소화하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키틀 역시 재활 중이다. 그는 지난 1월 포티나이너스와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 경기 도중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제이스 저널'은 "키틀은 폰세의 도움을 받아 루트 러닝 훈련을 진행했고 이후 두 사람은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소화했다"며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에서 회복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길고 고된 과정이다. 또 다른 프로 운동선수와 함께 훈련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 될 수 있으며, 그 선수가 가족이라면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한국 야구팬들에게 폰세는 누구보다 익숙한 이름이다.
2025시즌을 앞두고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폰세는 KBO리그 입성 첫해부터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정규시즌 29경기에서 180⅔이닝을 소화하면서 17승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했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은 물론 승률(0.944)까지 1위를 차지하며 투수 4관왕에 올랐고, 특히 252탈삼진으로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신기록까지 작성했다. 시즌 개막 후 개인 17연승 역시 KBO리그 신기록이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폰세는 2025시즌 KBO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면서 말 그대로 한국 무대를 평정했다.
이 압도적인 시즌은 폰세가 다시 빅리그로 향하는 발판이 됐다.
일본프로야구(NPB)를 거쳐 한국으로 향하기 전까지만 해도 빅리그 복귀 여부가 불투명했던 그는 KBO리그에서 자신의 가치를 완벽하게 증명했고, 시즌 종료 후 토론토와 3년 총액 3000만 달러(약 424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2021년 이후 5년 만의 MLB 복귀에 성공했다.
하지만 꿈에 그리던 빅리그 복귀는 불과 한 경기 만에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폰세는 지난 3월 30일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2026시즌 첫 선발 등판에 나섰지만 3회초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결국 전방십자인대(ACL) 파열 진단을 받았고 4월 수술대에 오르면서 사실상 시즌 아웃됐다.
당시 경기는 폰세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MLB 선발 마운드에 오른 경기였다. 일본과 한국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며 어렵게 다시 찾아온 기회였지만 3이닝도 채우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쳐야 했다.
공교롭게도 당시 경기장에는 키틀도 있었다. 폰세의 아내 에마가 키틀의 누나인 만큼 키틀은 매형의 빅리그 복귀전을 직접 응원하기 위해 토론토를 찾았지만 눈앞에서 폰세가 부상으로 쓰러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이제 나란히 재활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제이스 저널'은 "폰세는 2027년 스프링 트레이닝에 맞춰 준비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케빈 가우스먼이 트레이드됐고 셰인 비버와 맥스 슈어저의 계약도 시즌 종료 후 만료되는 만큼 폰세는 향후 토론토 선발 로테이션에서 큰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바라봤다.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빅리그 재입성이라는 목표를 이뤄낸 폰세가 예상치 못한 부상이라는 시련까지 극복하고 다시 토론토 선발진의 한 축으로 마운드에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 클레어 키틀 인스타그램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