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메이저리그 통산 112승의 커리어를 자랑하는 LG 트윈스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KBO리그 무대 마수걸이 승리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3차전에서 8-3으로 이겼다. 선발투수로 출격한 카라스코가 6이닝 2실점 퀄리티 스타트 피칭과 함께 연패 스토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카라스코는 이날 1~3회 키움 공격을 삼자범퇴로 봉쇄하는 위력적인 구위를 뽐냈다. KBO리그 데뷔 첫 등판이었던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7이닝 무실점 퍼펙트 피칭에 이어 10이닝 연속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는 기염을 토했다.
카라스코의 퍼펙트 행진은 4회말 선수타자 서건창의 내야 안타 출루로 다소 허무하게 꺠졌다. 카라스코는 다만 흔들림 없이 후속타자 추재현을 병살타로 잡아낸 뒤 맷 데이비슨까지 삼진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카라스코는 LG가 2-0으로 앞선 5회말 2사 1루에서 임병욱의 타석 때 포수 박동원의 포일로 2사 2루 위기에 몰린 뒤 임병욱에 1타점 적시타, 박찬혁에 안타, 권혁빈에 1타점 적시타를 연이어 맞으면서 흔들렸다. 자칫 역전까지 허용할 수 있었던 고비를 우선 서건창을 유격수 직선타로 솎아내고 역전을 막아냈다.
카라스코는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키움 타선을 추가 실점 없이 처리하면서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완성했다. LG의 3연패를 끊어내고 KBO 첫승을 손에 넣었다.
카라스코는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팀에게 중요한 게임이었는데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며 "폭염 취소로 일주일 동안 쉬면서 팀이 단합했고, 좋은 결과를 낸 부분에 만족한다"며 "내가 언제까지나 계속 퍼펙트 경기를 이어나갈 수는 없다. (빗맞은 안타라도) 안타는 안타다. 첫 피안타를 내준 뒤에는 더블 플레이를 잡고 이닝을 끝내고자 했던 부분에만 집중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1987년생 '백전노장' 카라스코는 LG에 오기 전 한국 야구팬들에게 친숙한 얼굴이었다. 올해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343경기 1704이닝 112승105패 2세이브 1홀드의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거물급 투수가 만 39세의 나이에 미국을 떠나 한국에서 새 도전에 나섰다.
카라스코는 150km/h 초반대 패스트볼과 확실한 결정구, 안정적인 제구력을 겸비했다. KBO리그에 오자마자 메이저리그 통산 112승 투수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카라스코는 자신의 메이저리그 시절 발자취는 KBO리그에서 전혀 내세우지 않고 있다. 한국에서는 모든 게 처음인 만큼 자신을 낮추면서 투구에만 집중하는 중이다.
카라스코는 "KBO리그에 와서 야구를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특별한 경험이다. 그래서 오늘 한국 에서 첫승이 더 의미가 있다"며 "내가 미국에서는 베테랑이었지만, 한국에서는 루키다. 그래서 첫승의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카라스코의 진심은 경기 중 마운드 위와 더그아웃 안에서도 쉽게 드러난다. 투구 전 야수들이 각자 위치에 서기 전까지는 마운드에 서지 않는다. 등판을 마친 뒤에는 팀 동료, 코칭스태프, 트레이너 한명 한명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카라스코는 "야구는 팀 스포츠다. 등판을 마치면 한 사람 한 사람 인사하는 게 나의 루틴이다. 선수들을 서포트해주는 스태프들도 많기 때문에 상호간의 리스펙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카라스코에 승리투수 요건을 안겨주는 결승타를 기록한 LG 송찬의는 "홈런을 치고 들어왔을 때 카라스코가 내게 와서 '땡큐'라고 해줬다"고 웃은 뒤 "워낙 빠르고 공격적으로 투구하는 선수라서 수비하는 입장에서도 짧은 시간 동안 더 집중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동료를 치켜세웠다.
사진=고척, 김지수 기자 / LG 트윈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