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아버지와 연인 모두 전쟁터에서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 여자 테니스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우크라이나군에 기부했다.
네덜란드 매체 '스포르트늬우스'는 지난 9일(한국시간) "올렉산드라 올리니코바는 여자테니스협회(WTA) 1000 캐나다 오픈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자국 군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WTA 세계랭킹 44위 올리니코바는 최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캐나다 오픈 여자단식에 출전했다.
올리니코바는 대회 여자단식 1회전에서 전 세계랭킹 1위이자 2016 US오픈과 2021 윔블던 준우승자인 카롤리나 플리스코바(체코·세계 66위)를 만났다. 그는 플리스코바를 상대로 분전했지만 두 세트를 모두 내주면서 0-2(4-6 4-6)로 패해 1회전에서 탈락했다.
비록 첫 경기에서 탈락했지만 올리니코바는 대회 출전 상금으로 약 1만6000유로(약 2600만원)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자신이 받은 상금을 단 한 푼도 갖지 않고 우크라이나군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매체는 "올리니코바는 상금 전액을 우크라이나군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며 "상금은 현재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여러 부대에 나눠 전달됐다"고 밝혔다.
올리니코바는 "내게 있어 우크라이나 군대를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건 운동선수로서의 의무이자, 근간이며, 인도주의적 사명"이라며 기부 배경을 설명했다.
올리니코바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우크라이나군을 지원하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그의 아버지와 연인 모두 우크라이나군에서 복무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랑하는 이들이 전쟁터에 있기에 올리니코바는 꾸준히 국제대회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을 향해서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올리니코바는 지난 5월 롤랑가로스에서 생애 첫 승리를 거둔 뒤 "우리나라의 많은 여자 스포츠 선수들이 우크라이나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로 향했고 목숨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실 이곳에 있는 이 선수들은 러시아 정권의 선전 활동의 일부다. 그들은 침묵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방식으로 정권을 지지하고 있다"며 "하지만 많은 선수들은 자신의 SNS를 이용하거나 가즈프롬(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대회에 참가하는 방식으로 적극적으로 선전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푸틴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사진=올리니코바 SNS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