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척, 김지수 기자)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가 새 외국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의 호투와 타선 집중력을 앞세워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LG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2차전에서 8-3으로 이겼다. 3연패의 사슬을 끊어내고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LG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카라스코가 연패 스토퍼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카라스코는 6이닝 5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2실점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와 함께 KBO 무대 마수걸이 승리를 신고했다. 지난 1일 한국 야구 데뷔전 7이닝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던 뛰어난 구위를 다시 한 번 뽐냈다. 메이저리그 통산 112승을 자랑하는 화려한 커리어에 걸맞은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LG 타선에서는 송찬의가 개인 통산 첫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결승타로 장식, 한층 자신감을 얻게 됐다. 구본혁은 하위 타선에서 세 차례 출루로 공격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오지환도 쐐기포를 책임지면서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반면 키움은 선발투수 안우진이 5이닝 2피안타 3볼넷 1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최소한의 역할을 해냈지만, 불펜 난조로 고개를 숙였다.
◆기선 제압 성공 LG, 안우진 공략 성공한 타선...카라스코 퍼펙트 행진으로 주도권 잡았다
LG는 홍창기(우익수)~박해민(중견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문정빈(지명타자)~송찬의(좌익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구본혁(2루수)으로 이어지는 타선을 꾸렸다.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한국 무대 두 번째 선발등판에 나섰다.
키움은 서건창(2루수)~추재현(좌익수)~맷 데이비슨(1루수)~케스턴 히우라(지명타자)~김웅빈(3루수)~김건희(포수)~임병욱(중견수)~박찬혁(우익수)~권혁빈(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에이스 안우진이 선발투수로 카라스코와 맞대결을 펼쳤다.
기선을 제압한 건 LG였다. 1회초 1사 후 박해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2루 도루를 성공시켰고, 오스틴까지 볼넷을 골라내 주자가 모였다. 4번타자 문보경의 타석 때 키움 안우진의 폭투로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진루, 1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LG는 문보경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지만, 3루 주자 박해민이 홈 플레이트를 밟아 선취점을 얻었다. 계속된 2사 3루에서는 문정빈이 깨끗한 좌전 안타로 3루에 있던 오스틴을 홈으로 불러들여 스코어를 2-0으로 만들었다.
카라스코도 힘을 냈다. 1회말 선두타자 서건창과 추재현을 연이어 내야 땅볼로 솎아낸 뒤 데이비슨을 삼진으로 처리하면서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2회말 선두타자 히우라를 3루수 땅볼, 김웅빈을 좌익수 뜬공, 김건희를 유격수 땅볼로 막아내면서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좋은 컨디션을 뽐냈다.
키움 타선은 카라스코의 구위에 눌려 공격이 원활하게 풀리지 않았다. 3회말 선두타자 임병욱이 1루수 땅볼, 박찬혁이 삼진, 권혁빈이 1루수 뜬공에 그치며 고개를 숙였다.
카라스코는 KBO 데뷔 첫 등판이었던 지난 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7이닝 무실점 퍼펙트 피칭에 이어 10이닝 연속 퍼펙트, 30타자 연속 범타 처리라는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반격 개시한 키움 타선, 카라스코 무너뜨리고 승부를 원점으로
키움은 4회말 선두타자 서건창이 내야 안타로 출루, 카라스코에게 한국 무대 첫 피안타를 안겨줬다. 다만 추재현의 병살타와 데이비슨의 삼진으로 득점 없이 허무하게 이닝이 종료됐다.
키움 타선은 대신 5회말 카라스코 공략에 성공했다. 2사 후 김건희가 안타로 출루한 뒤 임병욱의 타석 때 LG 포수 박동원의 포일로 2루까지 진루하면서 처음으로 득점권 찬스를 잡았다.
키움은 여기서 임병욱이 해결사로 나섰다.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2-1로 점수 차를 좁혔다. 이어 박찬혁의 안타로 주자를 더 모은 뒤 권혁빈의 1타점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스코어 2-2로 균형을 맞췄다.
키움은 계속된 2사 1·3루에서 역전까지 노렸다. 서건창이 카라스코를 상대로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유격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잡히면서 동점에 만족한 채 5회말 공격이 종료됐다.
◆송찬의 홈런포로 리드 찾은 LG, 박찬혁 솔로포로 쫓아간 키움...난타전 끝 승자는
LG는 빠르게 리드를 되찾아왔다.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송찬의가 키움 좌완 영건 정현우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작렬, 동점의 균형을 깨뜨렸다.
송찬의는 1볼 1스트라이크에서 3구째 146km/h짜리 패스트볼을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아치를 그려냈다. 개인 통산 1군 데뷔 첫 시즌 두 자릿수 홈런 고지를 밟았다.
LG는 추가 득점도 빠르게 이뤄냈다. 2사 후 박동원의 안타, 구본혁의 볼넷으로 상위 타선에 연결된 찬스를 리드오프 홍창기가 살려냈다. 홍창기의 1타점 적시타로 한 점을 더 보태면서 4-2로 앞서갔다.
키움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찬혁이 LG 베테랑 우완 김진성에게 추격의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스코어가 4-3으로 좁혀졌다.
박찬혁은 노볼 1스트라이크에서 김진성의 2구째 129km/h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낮은 코스에 형성된 실투를 걷어 올려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의 타구를 날려 보냈다.
LG도 강공으로 응수했다. 8회초 선두타자 오지환의 2루타와 박동원의 희생 번트 성공으로 잡은 1사 3루 찬스 때 키움 베테랑 투수 원종현의 폭투로 5-3으로 도망갔다.
LG는 9회초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승기를 제대로 굳혔다. 오지환의 3점 홈런이 폭발, 단숨에 8-3으로 달아나며 키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마무리 손주영이 9회말 키움 타선을 실점 없이 잠재우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LG 트윈스 / 키움 히어로즈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