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한국 스포츠에 또 한 명의 '손세이셔널'이 등장할까.
한국 축구 스타 손흥민이 국제축구연맹(FIFA) 17세 이하(U-17) 월드컵에서 자신의 이름을 세계에 알렸던 것처럼 한국 여자 배구의 초대형 유망주 손서연(선명여고)이 U-17 세계선수권에서 연일 맹활약을 펼치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이승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U-17 여자 배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칠레 로스안데스에서 열린 2026 국제배구연맹(FIVB) U-17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조별리그 D조 4차전에서 도미니카공화국을 세트스코어 3-1(25-18 21-25 25-19 25-17)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4연승을 달리며 오는 12일 알제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와 관계없이 16강행을 확정 지었다.
한국의 돌풍 중심에는 손서연이 있다. '리틀 김연경'으로 불리는 손서연은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 블로킹 1개와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3점을 몰아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앞서 푸에르토리코(28점), 대만(17점), 이탈리아(23점)를 상대로 한국의 공격을 책임진 손서연은 도미니카공화국전에서도 폭발하며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FIVB 공식 통계에 따르면, 손서연은 지금까지 4경기에서 공격 77점, 블로킹 8점, 서브 6점을 기록해 총 91점으로 이번 대회 총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보레로 뮐러(아르헨티나·81점)와 무려 10점 차다. 공격 득점 역시 대회 전체 1위다.
손서연의 세계 무대 활약을 두고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로, 같은 손씨인 손흥민의 17년 전 모습이 자연스럽게 연상될 정도다.
손흥민도 17세였던 2009년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FIFA U-17 월드컵을 통해 자신의 존재를 세계에 알렸다.
당시 한국은 손흥민을 앞세워 1987년 이후 22년 만에 U-17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손흥민은 대회 조별리그에서 2골을 기록해 한국의 토너먼트 진출을 이끌었고, 개최국 나이지리아와의 8강전에서 멋진 중거리 골을 터트려 화제가 됐다.
U-17 월드컵은 손흥민의 축구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손흥민은 대회 후 독일 분데스리가의 함부르크와 정식 계약을 맺었고, 이듬해 1군 주전 공격수가 되면서 꾸준히 성장했다. 아시아 선수 최초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하는 등 세계적인 축구 스타가 됐다.
공교롭게도 손서연도 어린 나이에 아시아를 평정한 뒤 세계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손서연은 지난해 아시아배구연맹(AVC) U-16 선수권대회에서 무려 141점을 기록하며 한국의 우승을 이끌었고, 대회 득점왕과 대회 최우수선수(MVP), 베스트 아웃사이드 히터상을 쓸어 담았다.
아시아 무대를 평정한 손서연은 이제 세계를 상대로 자신의 공격력을 증명하고 있다. 17년 전 손흥민처럼 U-17 세계무대를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쇼케이스로 만들면서 한국 여자배구에 또 다른 '손세이셔널'이 탄생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AVC / FIVB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