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미국 무대 커리어 하이 홈런을 경신했다.
그러나 팀은 아웃카운트 한 개를 남겨두고 다 이긴 경기를 날리면서 연패를 이어갔다.
이정후는 1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6 미국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출전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우익수)~윌리 아다메스(유격수)~브라이스 엘드리지(지명타자)~라파엘 데버스(1루수)~오슬레이비스 바사베(2루수)~드류 길버트(중견수)~드류 캐버너(포수)~그랜트 맥크레이(좌익수)~크리스찬 코스(3루수)가 스타팅으로 나왔다. 블레이드 티드웰이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에 맞선 휴스턴은 제레미 페냐(유격수)~요르단 알바레스(지명타자)~아이삭 파레디스(3루수)~호세 알투베(2루수)~테일러 트래멀(좌익수)~크리스티안 워커(1루수)~달튼 바쇼(중견수)~캠 스미스(우익수)~크리스티안 바스케스(포수)가 선발 라인업에 올랐다. 선발은 헤이든 웨스네스키.
8월 들어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던 이정후는 최근 2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그러면서 시즌 타율이 0.298(409타수 122안타)로 떨어지면서, 3할 타율이 붕괴됐다. 그래도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타순을 1번으로 올리며 믿어줬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1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초구에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다소 애매한 코스로 향했으나, 유격수 페냐가 낙구 지점을 포착해 안정적으로 잡았다. 이어 3회 1사 후 코스의 안타로 만든 기회에서는 가운데 직구를 받아쳤으나, 유격수 쪽 병살타로 물러나고 말았다.
하지만 3번째 타석은 달랐다. 팀이 1-1로 맞서던 5회말 2아웃에서 나온 이정후는 다시 웨스네스키와 상대했다. 초구 바깥쪽 볼을 골라낸 그는 2구째 몸쪽 91.9마일 패스트볼을 잡아당겼다. 타격 후 파울/페어 여부를 확인하며 궤적을 지켜보던 그는 배트를 내려놓고 1루로 향했다.
타구는 쭉쭉 뻗어나가 오라클 파크의 오른쪽 높은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이 됐다. 비거리 382피트(약 116.4m), 타구 속도 105.6마일(약 169.9km/h), 발사각 35도로 비행했다. 조금만 더 날아갔으면 맥코비 만에 그대로 떨어지는 '스플래시 히트'가 될 뻔했는데, 구조물 끝에 걸리며 실패했다.
이 홈런은 지난 4일 텍사스 레인저스전(멀티홈런) 이후 일주일 만에 나온 시즌 9호 홈런이었다. 지난해 8개의 홈런을 터트렸던 그는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고, MLB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도 하나를 남겨두게 됐다.
이어 4번째 타석에서는 기술적인 타격을 보여줬다. 3-2로 앞서던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좌완 스티브 오커트를 만났다. 0볼-2스트라이크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4구째 슬라이더가 바깥쪽으로 향했다.
이정후는 한 손을 놓고 콘택트에 나섰고, 타구는 유격수 키를 살짝 넘겨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4일 텍사스전 이후 일주일 만의 멀티히트였다.
이어 이정후는 아다메스의 중견수 깊은 플라이 때 바쇼의 약한 어깨를 이용해 2루 태그업에 성공했다. 다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는 8회까지 리드를 이어가고 있었다. 1회 이정후의 어설픈 수비로 장타를 허용한 후 선취점을 내주기는 했으나, 4회 길버트의 희생플라이와 5회 이정후의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7회초 스미스에게 동점포를 맞은 후, 7회말 길버트가 솔로홈런을 기록하면서 3-2로 앞섰다.
리드를 지키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딜런 스미스를 마운드에 올렸다. 1사 후 워커의 볼넷이 나왔으나, 바쇼의 잘 맞은 타구를 길버트가 잘 따라가 잡으면서 승리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두게 됐다.
그러나 스미스 타석에서 폭투가 나왔고, 이어 우익수 앞 안타가 나오면서 3-3 동점이 됐다. 그나마 스미스가 2루로 달리다가 이정후의 송구에 걸리면서 역전까지는 가지 않았다.
이후 샌프란시스코가 9회말 무득점으로 끝나며 경기는 연장 승부치기로 접어들었다. 10회초 무사 1, 3루에서 휴스턴은 페냐가 전진수비를 뚫고 적시타를 터트리며 리드를 잡았다. 이어 파레디스의 2루타가 나오면서 6-3까지 도망갔다.
샌프란시스코는 10회말 진루타가 나오지 않으면서 2사 2루가 됐고, 이정후가 등장했다. 이정후는 가운데로 향하는 빠른 땅볼을 날렸으나, 유격수 페냐가 수비 위치를 잘 잡으며 땅볼이 됐다. 그러면서 샌프란시스코는 3-6으로 패배,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이날 이정후는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300이 되면서 3할대에 회복했고, OPS도 0.782로 상승했다. 그러나 팀의 패배까지는 막지 못했다.
사진=연합뉴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