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 2025시즌 8월 월간 18승6패1무로 상승세를 타면서 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선두 탈환에 성공한 바 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한반도를 뒤덮은 '역대급' 폭염 여파로 짧은 방학에 들어갔던 KBO리그가 다시 순위 싸움에 돌입한다.
10개 구단 체제 출범 후 매년 8월 성적이 최종 성적에도 큰 영향을 끼쳤던 만큼 올해도 치열한 혈투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KBO리그는 11일부터 1, 2군 시즌 진행이 재개된다. 10개 구단은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엿새 동안 충분한 휴식과 재정비를 진행했다. 숨막힐 듯한 더위도 지난 9일 기점으로 조금 물러간 상태다.
KBO는 경기 개시 시간을 저녁 7시로 당분간 조정하고, 경기 중 쿨링 브레이크 시행 등으로 선수와 관중 안전을 위한 보완책도 마련했다. 팬들에게는 어색한 폭염 방학이 끝나고 다시 각본 없는 드라마가 녹색 다이아몬드에 펼쳐진다.
현재까지의 순위표를 놓고 보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의 향방도, 가을야구 막차에 탑승할 주인공도 속단할 수 없는 상태다. 먼저 1위 KT 위즈를 2위 삼성 라이온즈가 1.5경기 차로 쫓고 있다.
3위 LG 트윈스는 후반기 거듭된 부진 여파로 4위 두산 베어스에 1.5경기로 쫓기고 있다. 5위 KIA 타이거즈와 격차도 2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3~5위 싸움도 혼전이 예상된다.

김태형 감독이 이끄는 롯데 자이언츠. 2025시즌 전반기를 3위로 마감하고도 8월 12연패 포함 7승16패3무에 그치면서 최종 7위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6위 한화 이글스의 경우 4위 두산을 4.5경기, 5위 KIA를 4경기 차로 추격 중이다. 아직 가을야구 경쟁을 포기할 시점이 아닌 만큼, 8월 도약을 노리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매년 8월은 순위 싸움을 벌이는 팀들간 환희와 좌절이 엇갈렸다. 당장 2025시즌만 하더라도 LG가 8월 18승6패1무로 승률 0.750을 기록, 전반기 종료 시점까지 4.5경기로 뒤져 있던 한화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다.
중위권에 머무르던 삼성도 지난해 8월 15승11패1무로 승패마진 플러스 4를 기록, 5강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려냈다. 7월까지 7위에 그쳤던 순위를 8월에는 5위까지 끌어올렸고, 최종 4위로 가을야구 무대를 밟았다.
KIA는 2025시즌 주축 선수들의 연쇄 부상 및 부진 여파로 '디펜딩 챔피언'이 개막 후 하위권에 머무는 굴욕을 겪었다. 젊은 유망주들의 성장으로 6월에 4위까지 올라섰지만, 여름을 버티지 못했다. 7월 6승12패1무로 주춤했고, 8월에도 10승14패에 그치면서 가을야구 경쟁에서 일찌감치 밀려났다.

이강철 감독이 이끄는 KT 위즈. 2023시즌 8월 19승4패로 믿기 어려운 승률을 기록하면서 전반기 하위권에서 최종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KIA의 추락은 롯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롯데는 2025시즌 전반기 47승39패3무로 3위를 달렸지만, 8월 7승16패3무에 그치면서 낙관적이던 가을야구 경쟁이 절망적으로 바뀌었다. 이 기간 12연패까지 겪으면서 팀 분위기가 급격히 가라 앉았다. 결국 최종 7위로 8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는 참사를 겪었다.
NC도 2024시즌 '8월 추락'을 겪었다. 전반기 4위에 3경기, 5위에 승차 없는 6위를 달렸지만, 8월 6승16패로 순식간에 승패마진 마이너스 10을 까먹으면서 결국 최종 9위로 고개를 숙였다.
KT는 2023시즌 역대급 '8월의 기적'을 보여줬다. 전반기까지 1위와 11.5경기, 2위와 9경기 차 7위에서 8월 19승4패로 역대급 점프를 보여줬다. 8월 종료 시점에서 2위까지 순식간에 치고 올라갔고, 플레이오프 직행과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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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