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일본 경보 유망주 롯폰기 나오토가 세계육상연맹(WA) 20세 이하(U-20)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시상대에 올라 동메달을 자축한 뒤 뒤늦은 페널티로 메달을 잃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미국 매체 '에센셜리 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롯폰기는 세계 U-20 선수권대회 시상식 후 규정 위반으로 메달이 박탈당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롯폰기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대회 남자 경보 5000m 결승에서 18분54초43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3위에 올랐다. 그는 시상대에 올라 일장기를 흔들며 동메달 획득을 자축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였다. 경기 후 롯폰기의 세 번째 레드카드가 확정되면서 30초 페널티가 부과됐다. 이로 인해 롯폰기의 기록은 19분24초43이 되면서 4위로 밀려나 이탈리아의 니콜로 비달(18분56초19)에게 동메달을 내줬다.
세계육상연맹 규정에 따르면 경보 선수는 ▲육안으로 봤을 때 두 발이 동시에 지면에서 떨어지는 순간이 없어야 하고 ▲앞으로 내딛는 다리는 지면에 닿는 순간부터 몸이 그 위를 지날 때까지 무릎이 펴진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심판은 이 두 가지를 보고 규정 위반이 의심되면 옐로 패들로 주의를 주고, 명백한 위반이라고 판단하면 레드카드를 제출한다. 이번 대회 경보 5000m에서는 서로 다른 판정관 3명에게 레드카드를 받으면 30초 페널티가 부과됐다.
페널티를 받아 메달을 놓치자 매체는 "이미 시상대에 오른 후에 메달이 사라지는 것을 보는 건 롯폰기에게 너무나도 잔인한 일"이라며 동정을 표했다.
또 "롯폰기는 국기를 흔들며 동메달 획득을 축하했지만, 다음 순간 그 메달은 다른 누군가의 것이 되어버렸다"며 "단 몇 초의 차이와 사소한 기술적 실수가 모든 것을 결정짓는 이 대회에서 그의 시상식 세리머니는 가장 가슴 아픈 반전 중 하나가 됐다"고 덧붙였다.
같은 대회 여자 경보 5000m 경보에선 튀니지의 이멘 사이가 실격 처리를 당하기도 했다. 사이는 세 번째 레드카드를 받아 30초 페널티존에 들어가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이를 따르지 않고 계속 레이스를 펼쳤다. 결국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페널티존 불응 및 비신사적 행위로 아예 실격 처리됐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경보 차세대 에이스 서범수(19·삼성전자)가 남자 경보 5000m 결선에 출전해 19분37초37의 기록으로 8위에 오르며 비공인 한국기록을 세웠다.
한국 기록은 서대일이 2000년 4월 전국실업육상선수권서 세운 20분05초01이다. 남자 경보 5000m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니라 한국기록으로 공인받지는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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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