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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女 테니스 스타 인기 '미쳤다'…0-6 완패, 그래도 구름 관중 박수 쏟아졌다→상대 선수도 "이런 환상적 분위기 감사" 극찬

기사입력 2026.08.11 04:0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필리핀 테니스의 새로운 스타 이알라(세계 20위)가 캐나다 오픈에서 연승 가도 중단되며 완패했으나 토론토를 뒤덮은 필리핀 팬들의 엄청난 응원 열기는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승자인 벨린다 벤치치(스위스·세계 14위)조차 경기 후 자신보다 상대를 응원한 관중들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했을 정도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10일(한국시간) "벨린다 벤치치는 캐나다 오픈에서 알렉스 이알라를 꺾은 후 필리핀 관중들에게 한 말로 찬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알라는 이날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캐나다 오픈 여자 단식 4라운드에서 대회 벤치치에게 0-2(4-6 0-6)로 패했다. 1세트에서 벤치치 상대로 나름대로 분전하던 이알라는 2세트에선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하고 무너졌다.

하지만 이날 경기 결과보다 눈길을 끈 건 관중들의 일방적 응원이었다.

토론토 경기장은 마치 필리핀에서 열린 경기처럼 이알라를 향한 응원으로 뒤덮였다.

이번 대회 내내 이어진 현상이었다. 앞서 이알라와 앨리시아 파크스의 2라운드 경기는 일정이 발표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알라를 보기 위해 수많은 필리핀계 팬들이 경기장을 찾으면서 대회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다. 한 현지 판매업자는 몰려든 필리핀 관중들을 위해 음식 메뉴까지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선수들 역시 대회 기간 이알라가 받는 엄청난 응원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이알라를 꺾은 벤치치도 그 열기를 인정했다.

벤치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여러분 대부분이 이알라를 응원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그래도 여러분 앞에서 경기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오늘 밤 멋진 응원을 보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알라도 "이번 주 내내 분위기가 정말 환상적이었다. 팬들과 함께 경기장에 있을 때 느끼는 감정과 그 모든 사랑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는 어렵다"면서 "토론토에서 경험한 모든 것에 정말 감사하다. 정말 멋진 데뷔였고 이 기억을 오랫동안 마음속에 간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리핀 팬들에 대한 언급도 빼놓지 않았다.

이알라는 토론토가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라는 점을 강조하며 필리핀 커뮤니티가 자신을 응원하러 대거 경기장을 찾은 모습을 특별하게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전체적으로는 정말 좋은 한 주였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모습에 만족한다"며 다음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알라는 앞서 워싱턴 DC에서 생애 첫 여자테니스협회(WTA) 투어 우승을 차지한 뒤 캐나다에서도 두 경기를 더 이기면서 최근 7연승을 질주하던 참이었다.

워싱턴에서 세계랭킹 9위 엘리나 스비톨리나, 그랜드슬램 4회 우승에 빛나는 오사카 나오미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연이어 제압하며 필리핀 테니스 역사를 새로 쓰기도 했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에알라의 인기가 확실히 커졌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

필리핀은 전통적인 테니스 강국이 아니지만 이알라가 출전하는 경기마다 필리핀 팬들이 몰려들고 있다.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열리는 경기임에도 관중석에는 필리핀 국기가 등장하고, 이알라가 득점할 때마다 엄청난 함성이 터지고 있다.

시차 때문에 경기가 한밤중이나 새벽에 열려도 필리핀 현지 팬들은 생중계를 지켜볼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SNS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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