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KBO리그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데뷔전을 치른 LG 트윈스 카를로스 카라스코가 충분한 휴식을 가진 뒤 두 번째 등판에 나서게 됐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오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간 13차전에 카라스코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카라스코는 1987년생의 '백전노장'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343경기 1704이닝 112승105패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24의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KBO리그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1998년 이후 한국에 온 선수 중 손꼽히는 '거물'이다. 올해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빅리그 8경기를 뛰었다.
LG는 2026시즌을 함께 시작했던 지난해 '우승공신' 요니 치리노스가 성적 부진에 빠지자 지난 6월 2일 방출하는 결단을 내렸다.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마땅한 선발 요원이 없었던 가운데 불펜 요원 약셀 리오스를 새롭게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LG의 과감한 승부는 실패로 돌아갔다. 리오스까지 14경기 17⅓이닝 1승2패 2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63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결국 새 외국인 투수를 다시 물색했고, KBO리그 도전 의지를 보인 카라스코와 계약이 체결됐다.
카라스코는 지난 1일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나선 KBO리그 데뷔전에서 한국 야구에 충격과 공포를 선사했다. 7이닝 2탈삼진 무4사구 무피안타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등판 전 한계 투구수 70개를 설정하고 마운드에 오른 가운데 7회까지 74구를 뿌리면서 단 한 명의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괴력을 뽐냈다.
LG는 비록 이날 카라스코 이후 등판한 불펜진의 난조로 무승부에 그쳤지만, 카라스코의 완벽투는 큰 위안이었다. 후반기 투타 밸런스 붕괴로 3위까지 위협 받고 있는 상황에서 카라스코의 합류로 선발진 안정의 희망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카라스코는 한국 무대 두 번째 등판 전까지 열흘 가까운 충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한반도를 뒤덮은 역대급 폭염 여파로 KBO리그 운영이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중단되면서 카라스코도 짧은 여름방학을 보냈다.
카라스코의 한국 무대 두 번째 상대인 키움은 현재 1KBO리그 10개 구단 중 가장 공격력이 약하다. 올해 팀 타율 0.244, 팀 득점(405), 팀 타점(380), 팀 OPS(0.672)까지 모두 최하위다.
키움은 다만 후반기에는 17경기 팀 타율 0.289로 10개 구단 중 4위, 팀 득점(110)과 팀 타점(104) 1위를 기록하면서 달라진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어 카라스코와 LG 모두 경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3연패에 빠져 있는 LG로서는 카라스코의 호투가 절실하다. 만약 카라스코까지 키움표 고춧가루에 당한다면 '디펜딩 챔피언'이 중위권 추락까지 각오해야 하는 위기에 몰릴 수도 있다.
LG는 올해 키움에게 상대 전적 8승4패로 우위에 있다. 그러나 염경엽 감독은 평소 가장 까다로운 팀으로 키움을 자주 언급하면서 데이터와 무관하게 LG에 까다로운 팀이라는 점을 강조해왔다. 카라스코가 리그 재개 첫날 스타트를 잘 끊어줘야만 선두권 추격의 발판 마련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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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