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유성.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피겨퀸' 김연아 이후 한국 피겨에 올림픽 첫 메달을 안겨줄 후보로 꼽히고 있는 '쌍둥이 자매' 김유성과 김유재(17·이상 군포수리고)가 시니어 국제대회 데뷔전에서 나란히 금메달와 은메달 따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김유성과 김유재는 10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르우드의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챌린저시리즈(CS) 크랜베리컵 인터내셔널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4.93점과 114.33점을 얻었다.
김유성은 이날 기술점수(TES) 73.12점, 예술점수(PCS) 61.81점을 받았다. 김유재는 TES 58.26점, PCS 58.07점을 챙겼다.
둘은 프리스캐이팅 하루 전날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선 1~2위를 독식했다. 김유성이 67.77점(TES 38.18점, PCS 29.59점)으로 순위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유재가 66.59점(TES 40.06점, PCS 28.53점)으로 그 다음 순위인 2위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김유성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을 합친 총점에서 202.70점을 따내며 이번 대회 여자 싱글을 끝까지 마친 8명 중 유일하게 200점을 돌파하고 우승했다.
김유재는 총점 180.92점을 획득, 로건 히가세-천(미국·176.46점)을 4.46점 따돌리고 준우승을 일궈냈다.
둘은 입상 만큼이나 경기 내용에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유재와 김유성은 고난도 트리플 악셀(3회전반·기본점수 8.00) 점프를 한국 여자 피겨 선수로는 두 번째와 세 번째(1호는 유영)로 성공시킨 기록을 갖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김유성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을 연달아 첫 과제로 실행한 뒤 수행점수(GOE)에서 각각 0.64점과 1.76점의 가산점을 얻었고 이는 그가 우승으로 가는데 큰 역할을 했다.
김유재는 프리스케이팅에선 역시 첫 과제로 트리플 악셀을 뛰다가 쿼터랜딩(회전수 4분의 1 수준에서 부족)으로 GOE -0.64점 감점을 받았으나 앞서 열린 쇼트프로그램에선 트리플 악셀을 깔끔하게 착지해 GOE 1.76점을 따냈다.
다만 김유재는 점프를 하다가 쇼트프로그램에서 1번, 프리스케이팅에서 2번 넘어지면서 아쉬움도 남겼다.
김유성과 김유재는 2009년 6월12일 6분 차이로 태어난 쌍둥이 자매로, 김유재가 언니다.
초등학교 2학년 때 겨울방학 특강으로 피겨를 시작한 자매는 주니어 무대에서 국제대회 메달을 쓸어담으며 한국 피겨의 향후 10년을 밝힐 대들보로 쑥쑥 성장했다.
이번 크랜베리컵에서 우승한 김유성은 2024-2025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튀르키예 대회 금메달, 중국 대회 은메달에 이어 주니어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5-2026시즌엔 아제르바이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더니 '왕중왕전' 성격의 지난해 12월 일본 나고야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선 은메달을 따내 여자 싱글 강국 일본을 놀라게 했다.
김유재 역시 주니어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5-2026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폴란드 대회 금메달, 튀르키예 대회 은메달을 거머쥐면서 쌍둥이 동생과 보조를 맞췄다. 동생이 2위를 한 지난해 12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선 4위에 올라 시니어 무대 성공 기반을 닦았다.

김유성. 엑스포츠뉴스DB
둘은 지난 1월 시니어와 주니어 구분 없이 출전하는 국내 종합선수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남겼다. 김유재가 2위, 김유성이 4위를 했다.
한국 피겨는 김유성과 김유재가 ISU 시니어 그랑프리 바로 아래 단계인 CS에서 시니어 국제무대 데뷔한 끝에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2030 프랑스 알프스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선의의 경쟁 체제를 꾸릴 수 있게 됐다.
김유성, 김유재 자매 외에 2026 올림픽에 출전했던 신지아와 이해인, ISU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두 차례 거머쥔 김채연 등이 함께 어우러져 기량을 겨루면 2030 올림픽에서 김연아(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2014 소치 올림픽 은메달) 이후 처음으로 한국 피겨에서 올림픽 메달의 꿈을 충분히 이룰 수 있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김유재. 엑스포츠뉴스DB
사진=연합뉴스 / 김유재 SNS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