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1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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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여자바둑은 통곡의 벽! 느끼고 울었던 日 천재, 결국 해냈다…"목표는 2위" 선언 2년 4개월 만에 '랭킹 TOP 3' 진입

기사입력 2026.08.10 00:30 / 기사수정 2026.08.10 00:3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일본 바둑의 17세 천재 소녀가 한국에서 제대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의 높은 벽에 부딪혀 눈물까지 보이던 어린 시절을 지나 이제는 한국 여자바둑 랭킹 'TOP 3'까지 올라선 나카무라 스미레 6단이 주인공이다.

스미레는 최근 한국기원 여자랭킹에서 오유진 9단을 제치고 3위에 올라섰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무려 10승3패를 기록하며 랭킹 포인트 51점을 추가, 총점 9317점을 기록했다.

남녀를 합친 종합랭킹에서도 6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여자랭킹에서는 최정 9단과 김은지 9단에 이어 3위다.

2024년 한국기원에 처음 등록됐을 당시 종합랭킹은 217위였는데 불과 2년4개월 만에 무려 155계단을 뛰어올랐다.

한국 바둑의 높은 수준을 경험하기 위해 스스로 일본을 떠났던 선택이 제대로 결실을 맺고 있는 셈이다.

스미레는 한국 이적 당시 "5년 안에 한국 여자랭킹 2위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목표를 밝힌 바 있는데 2년4개월 만에 3위에 올랐다.

처음 제시했던 목표인 2위가 이제 바로 눈앞이다.



스미레에게 한국은 처음부터 만만한 무대가 아니었다.

2009년생인 그는 세 살 때 바둑을 배우기 시작했다. 어린 시절부터 압도적인 재능을 드러냈고, 일찌감치 한국으로 건너와 강한 상대들과 맞붙으며 실력을 키웠다.

한국에서 어린이 대회에 출전할 당시 패색이 짙어지면 눈물을 글썽이던 모습이 방송을 통해 알려질 정도였다.

한국 바둑의 '벽'을 누구보다 어린 나이에 직접 경험했던 스미레다.

하지만 도망가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한 상대가 있는 한국을 자신의 성장 무대로 선택했다.

그 결과 일본으로 돌아간 뒤에는 무서운 속도로 기록을 갈아치웠다.

2019년 일본기원이 신설한 '영재 특별채용 추천기사' 제도의 1호로 프로에 입문했다.

당시 나이는 10세로 일본 바둑계 최연소 프로 입단 기록이었다. 이어 13세11개월에는 여류기성 타이틀까지 획득했다. 일본 역사상 최연소 여자 타이틀 획득이라는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일본에서는 이미 정상급 여자기사였지만 안주하지 않았다.

더 강해지기 위해 2024년 3월 일본인 기사 최초로 한국기원에 이적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고, 이후 엄청난 속도로 적응했다.

이적 13개월 만인 지난해 4월에는 한국 무대 통산 100승을 돌파했고, 100승58패로 승률 63%를 넘었다.

같은 해 11월에는 제4기 효림배 미래여제 최강전에서 한국 이적 이후 공식전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3월에는 남자기사까지 함께 경쟁하는 국토정중앙배 천원전에서 우승했다. 한국 이적 후 두 번째 타이틀이자 첫 혼성 신예대회 우승이었다.

국제무대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5월 한중일 여자바둑 삼국지인 천태산배에서는 중국 우이밍과 일본 뉴에이코를 연달아 꺾으며 한국에 귀중한 승리를 안기기도 했다.

'한국의 벽'을 느끼고 울었던 천재 소녀가 이제는 한국 여자바둑 톱 레벨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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