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권동환 기자)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이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새로운 7번 이강인이 스페인 홈팬들보다 한국 팬들 앞에서 먼저 입단식을 가지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
이강인은 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의 2026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마친 후 아틀레티코 입단식을 치렀다. 이날 경기는 아틀레티코의 1-3 패배로 끝났다.
한국에서 진행된 이강인의 입단식은 1903년에 창단된 아틀레티코 구단 역사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이례적인 대우다.
아틀레티코는 새로 합류한 이강인을 그의 조국에서 먼저 환영하고자 하는 뜻을 드러냈고, 이로 인해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의 홈구장 리야드 에어 메트로폴리타노에 입성하기에 앞서 한국 팬들에게 먼저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은 모습을 보여줬다.
아울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이강인의 입단식에 아틀레티코에서 선수로 활약했고 현재 구단 이사를 맡고 있는 스페인 축구 전설 다비드 비야가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비야는 이강인에게 ‘레전드'가 새겨진 특별 유니폼을 전달하며 입단을 축하했다.
비야는 "새로 합류한 이강인에게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아틀레티코는 크고 위대한 구단이기에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다음 시즌에 많은 걸 이루길 빈다"며 이강인에게 아틀레티코 입단을 축하했다.
이강인은 "더운 날씨에 많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내가 이적을 해서 중요한 시기에 좋은 구단에 왔는데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테니 아틀레티코와 국가대표팀도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강인은 새 소속팀 아틀레티코의 공식 입단식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에 대한 응원까지 직접 당부했다. 유럽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순간에도 국가대표팀을 향한 애정과 책임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강인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뒤 RCD마요르카를 거쳐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다 이번 여름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으면서 라리가 무대로 복귀했다.
아틀레티코는 마요르카 시절부터 라리가에서 보여준 이강인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고, 이번 여름 이강인 영입을 위해 옵션 포함 4000만 유로(약 653억원)를 지출하면서 이강인을 품는 데 성공했다.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에게 거는 기대는 엄청나다. 구단 레전드 공격수이자 이번 여름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로 떠난 앙투안 그리즈만(올랜도 시티 SC)의 등번호 7번을 이강인에게 배정했다.
이강인도 구단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기쁘고 행복하다. 이렇게 위대한 구단에 합류하게 돼 매우 설렌다"며 "빨리 팀에 합류해 동료들과 감독님, 코칭스태프를 만나고 구단을 알아가고 싶다. 또 세계 최고의 팬들이라고 들은 아틀레티코 팬들도 하루빨리 만나고 싶다"며 입단 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나는 승리를 향한 정신을 가진 선수이자 사람이다. 항상 더 높은 목표를 향한 야망을 갖고 있고, 끊임없이 발전하고 싶다"며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팀에서든 팀을 돕는 거다. 나와 팀이 함께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다만 이강인이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고 가장 먼저 만난 팬들은 스페인 현지 팬들이 아닌 한국 팬들이 됐다.
이강인은 지난달 25일 아틀레티코로 공식 이적했지만, 한국의 병역 특례 관련 행정 절차로 인해 스페인으로 출국하지 못하고 한국에 남아 개인 훈련을 하면서 새 시즌 준비에 열중했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가 쿠팡플레이 시리즈 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으면서 구단에 합류했고, 한국 팬들 앞에서 입단식을 가진 데 이어 첫 경기까지 치렀다. 그는 맨시티전 벤치 명단에 포함됐고, 후반 19분 교체로 들어와 26분 정도를 소화했다.
이강인은 이날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새로운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며 향후 활약상을 기대하게끔 만들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박지영 기자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