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필리핀 테니스 기대주 알렉산드라 이알라(21)가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서 생애 첫 여자테니스협회(WTA) 투어 우승을 차지한 뒤 캐나다에서도 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이제는 "세계랭킹 톱5까지 갈 수 있다"는 평가까지 등장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9일(한국시간) "캐나다 오픈 4라운드 앞두고 세레나 윌리엄스의 전 코치는 이알라에게 큰 변화 필요성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알라는 캐나다 오픈 3라운드에서 캐티 맥널리를 세트스코어 2-1(6-3 5-7 6-4)로 꺾었다.
이알라는 이 승리로 7연승을 질주하게 됐다.
최근 상승세가 무섭다. 앞서 워싱턴 DC WTA 500 대회에서는 무려 5연승을 질주하며 생애 첫 투어 우승까지 차지했다.
특히 결승 상대가 세계랭킹 3위 제시카 페굴라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이알라는 페굴라를 상대로 첫 세트를 4-6으로 내줬지만 이후 6-4, 6-0으로 뒤집으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폭우로 경기가 1박 2일에 걸쳐 진행되는 변수까지 있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2세트 3-4로 뒤진 상황에서는 무려 9게임을 연달아 따내며 경기를 완전히 뒤집었다.
우승이 확정되자 이알라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싼 채 코트에서 눈물을 터뜨렸다.
필리핀 테니스 역사에도 남을 순간이었다. 필리핀 선수가 WTA 투어 단식 정상에 오른 것은 이알라가 처음이었기 때문이다.
우승까지 가는 과정에서는 세계랭킹 9위 엘리나 스비톨리나를 꺾었고, 그랜드슬램 4회 우승에 빛나는 오사카 나오미까지 제압했다. 마지막에는 페굴라마저 넘어서며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다.
그리고 휴식할 틈도 없이 캐나다로 이동해 다시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캐나다 오픈 첫 경기에서 알리시아 파크스를 제압했고, 맥널리까지 꺾어 7연승 행진을 달렸다.
최근의 엄청난 상승세 덕분에 이알라는 세계랭킹 20위까지 올라 자신의 커리어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캐나다 오픈 4라운드에서는 세계랭킹 12위 벨린다 벤치치와 맞붙는다.
벤치치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2021 도쿄올림픽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이며 투어 통산 10개의 타이틀을 보유한 베테랑이다.
하지만 지금의 이알라 역시 누구도 쉽게 볼 수 없다는 평가다.
세레나 윌리엄스와 비너스 윌리엄스를 지도했던 유명 코치 릭 맥시도 이알라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맥시는 자신의 SNS를 통해 이알라의 경기력을 분석하며 "이알라가 톱5에 진입하는 것은 머지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알라는 이미 필리핀 스포츠의 아이콘으로 성장하고 있다. 뛰어난 외모와 밝은 이미지까지 더해지며 필리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경기가 미국이나 유럽에서 열려 필리핀 기준으로 한밤중이나 새벽이 되어도 팬들이 잠을 포기하고 생중계를 지켜볼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