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KBO리그 SSG 랜더스에서 에이스로 활약한 뒤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로 돌아간 우완 투수 드류 앤더슨(32)이 한국과 일본에서 보낸 4년을 돌아보며 낯선 환경에서 사실상 홀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던 시간이 자신의 야구 인생을 바꿨다고 털어놨다.
언어 장벽으로 인한 제한적인 소통 과정 속에서 스스로 훈련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했던 경험이 투수로서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미국 매체 '네바다 스포츠넷'은 지난 7일(한국시간) 지역 스포츠 스타들을 소개하는 '레전더리 애슬리츠' 시리즈를 통해 네바다주 리노 출신인 앤더슨의 야구 인생을 집중 조명했다.
앤더슨은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프로야구(NPB), KBO리그에서 보낸 시간을 떠올리며 "그곳에 가면 혼자가 된다. 마치 외딴섬에 홀로 떨어져 있는 것처럼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다른 외국인 선수도 있지만 훈련을 하려고 하면 대부분 스스로 해야 한다. 코치들이 해줄 수 있는 말에도 한계가 있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며 "해외에 나가 생활하다 보면 정말 자기 자신을 찾아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앤더슨은 2021시즌을 마친 뒤 미국을 떠나 일본에서 두 시즌 동안 34경기 115이닝,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이후 2024년 시즌 도중 SSG에 합류했고, KBO리그 두 시즌 동안 23승10패 평균자책점 2.91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12승 7패 평균자책점 2.25, 171⅔이닝 245탈삼진(리그 2위)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외국인 에이스로 활약했다.
4년간 한국과 일본 타자를 상대했던 앤더슨은 메이저리그와 아시아 야구의 가장 큰 차이로 '타자들의 파워'를 꼽았다.
그는 "아시아 리그 타자들이 공을 맞히는 능력은 훨씬 뛰어나지만, 파워나 한 방으로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능력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며 "여기(MLB)에서는 실투 하나만 던져도 타자들이 공을 담장 밖으로 넘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무라카미 무네타카(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오카모토 가즈마(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예로 들며 "그런 선수들은 어디에서든 홈런을 칠 수 있지만 한 라인업에 한두 명 정도다. 나머지 아시아 선수들은 공을 맞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고 상황에 맞는 야구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메이저리그에 대해서는 "모든 타자들이 정말 뛰어나고 엄청난 파워를 갖고 있다. 실투를 하나 던지면 큰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무대에서 한층 성장한 앤더슨은 결국 빅리그 재입성에도 성공했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1년 700만 달러(약 98억원) 계약을 맺었고, 41경기에서 67⅓이닝을 던지며 4승 4패 평균자책점 4.01, 78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최근 디트로이트가 타릭 스쿠발과 케이시 마이즈를 트레이드하면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했고, 지난 6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는 3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앤더슨은 "선발도 했고 마무리도 했고 중간계투도 했다. 정말 이것저것 다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느낌은 좋다"고 말했다.
한때 빅리그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던 앤더슨에게 한국과 일본에서 보낸 4년은 결과적으로 커리어를 다시 세운 전환점이 됐다.
낯선 환경에서 스스로 훈련하고 해답을 찾아야 했던 경험은 투수로서의 자립심을 키웠고, 이제 그는 선발과 불펜을 가리지 않고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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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