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좀처럼 입지를 되찾지 못하고 있는 김하성(30)을 향해 또 한 번 냉정한 현지 평가가 나왔다.
트레이드 마감시한까지는 살아남았지만 사실상 벤치 최후순위로 밀려난 만큼,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언제든 로스터에서 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애틀랜타 소식을 다루는 미국 매체 '하우스 댓 행크 빌트(HTHB)'는 지난 8일(한국시간) '트레이드 마감시한에서는 살아남았지만 시즌이 끝나기 전 사라질 브레이브스 선수 3명'을 선정하면서 김하성을 가장 먼저 언급했다.
매체는 "김하성을 벤치의 마지막 선수로 선택한 것은 좋게 말해도 상당히 흥미로운 결정"이라며 "월트 와이스 감독은 당분간 마우리시오 두본과 짐 자비스를 유격수로 기용할 계획이 분명해 보인다. 이는 김하성이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김하성은 최근 부상자 명단(IL)에서 복귀했지만 주전 유격수 자리를 되찾지 못했다. 오히려 김하성이 자리를 비운 사이 자비스가 빅리그에서 기회를 얻었고, 내·외야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두본까지 존재하면서 팀 내 경쟁 구도가 이전보다 훨씬 험난해졌다.
'HTHB'는 단순히 김하성의 출전 시간이 줄어드는 수준을 넘어 26인 로스터 잔류 여부 자체가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매체는 "김하성이 벤치의 가장 마지막 자리로 밀려났기 때문에 그의 로스터 내 입지는 위태로운 수준"이라면서 "브레이브스는 언제든 김하성의 자리를 뛰어난 주력이나 장타력을 갖춘 선수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이런 능력들은 포스트시즌에서 애틀랜타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현재 애틀랜타가 김하성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포스트시즌 엔트리를 고려한 선수단 개편이 이뤄질 경우 김하성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김하성에게는 올 시즌 타격 부진이 뼈아프다.
'HTHB'는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둔 지난달에도 애틀랜타의 비시즌 영입을 평가하면서 김하성을 최하위인 12위에 놓았다.
당시 매체는 김하성이 2025시즌 막판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손가락 부상으로 2026시즌 출발이 늦어졌고, 복귀 이후에는 상황이 완전히 꼬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김하성은 올 시즌 타율 0.067(75타수 5안타)에 머무르며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중이다. 'HTHB' 역시 김하성을 두고 "재활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미 자비스에게 자신의 자리를 빼앗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애틀랜타가 김하성을 쉽게 정리하지 못했던 배경에는 계약 규모도 있었다.
매체는 지난달 김하성의 트레이드 가능성을 분석하면서 "김하성의 2000만 달러(약 278억원) 연봉은 단기 영입 선수와 비교하면 상당히 크다"며 부진한 성적과 높은 몸값을 동시에 떠안을 구단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결국 김하성은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넘기면서 애틀랜타에 남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것이 곧 시즌 끝까지 로스터 자리를 보장받았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게 현지의 시선이다.
애틀랜타는 로스터 구성에 점차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포스트시즌을 바라보는 팀 입장에서는 제한된 벤치 자리를 수비형 내야수에게 배정할지, 대주자로 활용할 수 있는 빠른 선수나 한 방을 기대할 수 있는 장타자를 추가할지 선택해야 한다.
김하성으로서는 제한된 출전 기회에서 자신의 가치를 다시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두본과 자비스가 유격수 기용에서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타격에서 반등하지 못한다면 애틀랜타에서의 생존 경쟁은 더욱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한편, 애틀랜타가 9일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4-5로 패한 가운데 전날 선발로 나서 무안타에 그쳤던 김하성은 이날 다시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뒤 대타·대수비 등으로도 나서지 못하고 결장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