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0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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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성 접대, 전세계 비난 쏟아지니 부랴부랴?…대한축구협회 사과문 공식 발표 "전세계 축구 관계자 여러분께 사과" [오피셜]

기사입력 2026.08.08 11:09 / 기사수정 2026.08.08 17:01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대한축구협회(협회)가 '축구팬 및 축구 관계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이란 제목의 사과문을 올리며 최근 협회를 두고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사과하고, 다가오는 A매치와 아시안게임 등 국제경기와 새 회장 선거 준비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8일 오전 10시 공지를 통해 사과문을 띄웠다.

협회는 8월 들어 유례 없는 격동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7월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 사임과 K-축구혁신위 출범, 국회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 이어 이달 경찰 압수수색과 심판 성 접대 파문으로 신뢰도가 나락까지 떨어진 상태다.

앞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 6일 오전 9시부터 천안 소재 대한축구협회와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압수수색 영장엔 업무방해 등 혐의가 적시됐으며 총 12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2년 전 홍명보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하는 과정에서 부정이 개입하지 않았는지를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이다.

협회가 압수수색을 당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감독 후보를 선별하는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와 국가대표 지원팀, 월드컵 지원팀 등을 대상으로 국가대표 감독 선임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포렌식팀은 관계자 휴대전화와 PC 내부 자료 등을 집중적으로 확보했다.



이어 같은 날 저녁엔 14~15년 전 A매치 친선경기와 월드컵 예선, 올림픽 최종예선 등 총 7경기에 걸쳐 협회가 외국인 심판들에게 성 접대 제공하고 이를 법인카드로 결제한 사실이 공개됐다.

이 중엔 한국이 지면 탈락하는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예선 최종전 쿠웨이트전, 본선행을 위한 중요한 경기였던 2012 런던 올림픽 최종예선 오만전 등도 포함돼 있었다. 

성 접대 사실은 금세 전세계로 퍼져 세계 축구사 유례 없는 스캔들이 되고 있다. 심판 성 접대가 알려진 당일 일본, 동남아 언론이 이를 보도했으며, 다음 날엔 영국,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 유럽의 축구 강국 유력 언론들도 일제히 보도했다.

한국 축구가 일궈낸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까지 흠집이 나는 상황이다.

여기에 홍명보 전 대표팀 감독, 이임생 전 협회 기술총괄이사도 경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는 등 한국 축구 행정에 대한 전방위적 난맥상이 드러나는 중이다.

안 그래도 2026 북중미 월드컵 참패로 땅에 떨어진 국민 신뢰는 복구하기 힘든 상태가 됐다.



더 참담한 것은 한국 축구가 전세계 조롱거리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심판 성 접대는 현재 비판의 대상인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 시절이 아닌, 2009~2013년 조중연 전 협회장 시절의 일이지만 이 일 역시 협회 행정이 상식에 벗어난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

협회를 향한 비판과 조롱, 부정적 인식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긴커녕 더 악화되자 협회는 주말에 이례적으로 사과문을 내고 다시 한 번 사과와 용서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내 축구팬과 관계자는 물론, 전세계 축구 이해관계자들에게도 머리를 숙인 점이 눈에 띈다.

협회는 "2026 북중미 월드컵 이후 협회를 둘러싼 각종 잡음에 큰 실망과 걱정을 안겨드린 점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라면서 "골을 향한 치열한 노력과 열정, 그 과정에서 피어나는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을 통해 축구팬 여러분께 기쁨과 환희를 안겨드려야 할 저희 협회는 최근 본연의 기능을 잃고 말 그대로 참담한 상황에 놓여있습니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국회 청문회에 이어 사상초유의 압수수색과 다수의 내부 구성원조차 제대로 몰랐던 십수년 전 일에 대한 보도에 이르기까지, 협회와 관련된 각종 사안으로 신뢰를 깨진 점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머리를 숙였다.



그러면서 "다만, 협회는 현재 이와 같은 부적절한 행위나 카드 사용은 절대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힙니다"라고 심판 성 접대를 버젓이 법인카드로 결제하는 일이 지금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아울러 그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대한민국 축구를 대표해 온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거둔 값진 성과와 노력이 이번 일로 인하여 오해받거나, 그 의미가 퇴색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2002 한일 월드컵 4강 등에 대해 국내외 축구계가 폄하하는 것을 경계했다.

"협회는 이러한 전방위적인 외부의 비난과 질타를 전 구성원 모두 가슴 깊이 새기고 철저한 쇄신의 기회로 삼겠습니다. 더 나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해 깊은 자아성찰과 더불어 강도 높은 노력을 이어 나가겠습니다"라며 "높아진 외부의 기준과 눈높이에 맞춰 조직문화의 투명성과 도덕성도 더욱더 제고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더불어, 곧 다가올 아시안게임과 하반기 A매치 및 아시안컵 준비를 포함해 회장 선거인단 확대와 같은 정책적 과제들도 조속히 이행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했다.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하고 응원해 온 모든 축구팬과 전 세계 축구계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실망과 놀라움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라며 "앞으로 협회는 축구가 가진 본연의 가치로 여러분께 분노가 아닌 환호를, 야유와 비난이 아닌 응원과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멈추지 않고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알렸다.

협회의 사과문이 국내외 팬들과 축구 관계자들의 분노를 누그러트리고 한국 축구 신뢰 찾기의 출발점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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