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한국 투어를 마친 뒤 홍콩에서 프리시즌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민재가 애스턴 빌라를 상대로 공수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직접 헤더골을 터뜨리며 바이에른 뮌헨의 선제 득점 주인공이 됐다. 후방에서는 안정적인 수비와 높은 패스 성공률을 앞세워 팀의 2-1 승리를 뒷받침했다.
독일 현지 언론도 김민재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뮌헨은 7일(한국시간) 홍콩 카이탁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지난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 애스턴 빌라(잉글랜드)와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2-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는 뮌헨의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일정이자 프리시즌 테스트 성격이 짙은 경기였다. 두 팀은 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붙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요나탄 타와 함께 중앙 수비진을 구성해 선발 출전했다. 4-2-3-1 포메이션에서 왼쪽 센터백을 맡은 김민재는 후방에서 빌드업을 담당하는 동시에 빌라의 공격을 막아내는 역할을 수행했다.
경기 초반부터 뮌헨이 주도권을 잡았다. 콤파니 감독의 팀은 높은 위치에서 조직적으로 압박하며 상대의 빌드업을 방해했고, 빌라를 쉽게 전진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김민재도 적극적으로 수비에 가담했다. 뮌헨은 전반 초반부터 강한 압박으로 공을 되찾았고, 김민재는 후방에서 안정적으로 공을 처리하며 공격 전개에 힘을 보탰다.
전반 37분에는 직접 해결사로 나섰다. 뮌헨이 왼쪽 측면에서 프리킥을 얻었고, 톰 비쇼프가 문전으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김민재는 순간적으로 수비수의 시야에서 벗어나 골문 쪽으로 쇄도했다. 그리고 머리로 공의 방향을 절묘하게 바꿨다. 김민재의 헤더는 상대 골키퍼 마르코 비조트가 손쓸 수 없는 코스로 향했고,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의 득점으로 뮌헨이 1-0으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김민재의 골 이후에도 뮌헨의 흐름은 이어졌다. 후반 들어 빌라가 반격을 시도했지만 뮌헨은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지속하며 상대가 공격을 전개할 수 있는 공간을 제한했다.
후반 18분에는 김민재가 수비 과정에서 중요한 장면을 만들기도 했다. 빌라의 역습 상황에서 김민재가 뒤꿈치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면서 위험한 장면을 막아냈다. 이후 뮌헨은 다시 공격권을 가져갔다.
김민재는 해당 장면 이후 교체됐다. 후반 19분 김민재가 빠지고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이토 히로키가 투입됐다. 김민재는 총 63분을 소화하며 자신의 역할을 마쳤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63분 동안 패스 65회 가운데 62회를 성공시키며 95%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긴 패스도 5회 시도해 4회를 정확하게 연결했다.
수비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태클 2회, 차단 2회, 걷어내기 2회를 기록하며 빌라의 공격을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8.1을 부여했다. 양 팀을 통틀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가장 높은 평점은 김민재의 선제골을 도운 비쇼프(8.9)였다.
김민재가 빠진 이후에도 뮌헨의 공격력은 계속됐다.
후반 28분에는 루이스 디아스가 교체 투입된 뒤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디아스는 아리욘 이브라히모비치의 도움을 받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한 차례 치고 들어가 강력한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문 오른쪽 상단으로 향했고, 골대 아래쪽을 맞고 골망으로 빨려 들어갔다.
빌라도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8분 신입생 주앙 고메스가 추격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라마레 보르가데가 연결한 공을 고메스가 페널티박스 중앙에서 받아 오른발 아웃사이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마누엘 노이어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환상적인 슈팅이었다.
후반 39분에는 빌라가 결정적인 동점 기회를 잡았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타미 에이브러햄이 가까운 거리에서 헤더로 연결했다. 하지만 노이어가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이를 막아냈다.
뮌헨은 이후에도 빌라의 공격을 버텼고, 결국 2-1 승리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에선 스폰서인 독일 자동차 회사 아우디의 이름을 딴 트로피도 주어졌다. 김민재도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민재는 이날 프리시즌 경기에서 득점과 수비를 모두 보여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결과적으로 공격에서는 선제골을 터뜨렸고, 수비에서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줬다. 빌드업에서도 높은 패스 성공률로 팀의 공격 전개에 기여했다.
독일 현지 매체 역시 이를 높게 평가했다.
'키커'는 "비쇼프가 처리한 프리킥이 완벽한 코스로 쇄도하는 김민재를 찾았다"며 이 골을 중심으로 뮌헨이 경기에서 앞서나간 과정을 짚었다.
'빌트 스포르트'는 "공식 관중 3만8176명이 들어찬 경기장에서 김민재는 헤더골을 터뜨린 뒤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김민재에게도 의미가 큰 경기였다.
새 시즌을 앞두고 진행 중인 프리시즌에서 강한 상대를 만났고, 그 경기에서 선발로 나서 63분을 소화해 골까지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김민재의 뮌헨 내 입지가 여전히 확고하지 않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독일 매체 't-온라인'은 8일 홍콩투어를 앞두고 김민재를 여전히 팀의 '백업'으로 평가하며, 다요 우파메카노와 타가 현재 주전 경쟁에서 앞서 있다고 전했다.
김민재 역시 최근 한국 투어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에는 감독에게 더 많은 기회를 받아 남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과연 김민재가 이날 활약을 바탕으로 새 시즌 뮌헨의 주전 자리를 다시 꿰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 SNS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