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07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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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제창 거부→호주 망명' 이란 여자축구 선수 2명, 시민권 획득…"이제 여기가 집"

기사입력 2026.08.06 22:29 / 기사수정 2026.08.06 22:29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던 이란 여자축구 선수들이 결국 새로운 나라에서 새 삶을 시작하게 됐다.

이란 여자축구 대표팀 출신 파테메 파산디데(22)와 아테페 라메자니사데(34)가 호주 시민권을 취득했다.

독일 빌트는 6일(한국시간) "이란 여자축구 선수들이 귀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두 선수는 최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시민권 수여식에 참석했다. 행사에는 토니 버크 호주 내무부 장관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이들은 이란 대표팀 선수였다. 그러나 2026년 아시안컵을 계기로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

당시 이란 여자대표팀 선수들은 대회 개막을 앞두고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노래를 부르지 않는 침묵 시위에 나섰다.



이는 이란의 정치, 사회 상황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란에서는 즉각 거센 반발이 일었다. 국가 제창을 거부한 행동은 테헤란 지도체제에 대한 공개적인 저항으로 해석됐다.

이란 국영 언론에서는 선수들을 향해 '배신자'라는 표현까지 썼다.

이후 선수들은 경기에서 다시 국가를 부르고 경례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가족들에게까지 상당한 압박이 가해졌다.

대회 기간 중 이란 선수 7명이 호주에 망명을 신청했으나 이들 중 5명은 가족들에게 가해지는 압박 등을 이유로 결국 이란으로 돌아갔다.



남겨진 2명이 파산디데와 라메자니사데였다.

호주에 남아 망명 신청을 유지했고 이후 인도주의 비자를 받아 체류를 이어갔다. 그 과정에서 호주 여자프로축구 1부리그 브리즈번 로어와 함께 훈련하며 선수 생활을 계속하기 위한 준비도 했다.

지난 4월에는 두 사람 모두 호주에서 프로축구 선수로 다시 뛰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고, 마침내 시민권까지 받게 됐다.

파산디데는 "어제는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 가운데 하나였다. 공식적으로 호주 시민이 돼 정말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건 단순한 증서가 아니다. 새로운 시작이고 내가 자랑스럽게 '집'이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라메자니사데 역시 "잊을 수 없는 날"이라고 벅찬 소감을 전했다.

두 선수가 향후 호주 여자프로축구 무대에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빌트 /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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