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0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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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넘은 홍명보 비난" vs "전술을 허공에 뿌리잖아"…음성 없는 3분 영상+'제멋대로' 자막→팬들도 논란

기사입력 2026.08.06 17:22 / 기사수정 2026.08.06 17:22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향한 비판이 또다시 불붙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아프리카공화국전 당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물 보충 휴식) 장면이 뒤늦게 공개됐다.

다만 현장 음성이 전혀 담기지 않은 영상에 자극적인 자막과 해석이 붙으면서 건전한 비판과는 거리가 멀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지난 6월 멕시코 몬테레이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공에 0-1로 패했다.

한국은 체코와의 첫 경기에서 2-1로 승리했지만 이후 멕시코와 남아공에 연이어 패했다.

최종 성적은 1승2패, 승점 3으로 조 3위에 머물렀고 다른 조 결과까지 불리하게 흘러가면서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첫 월드컵에서 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홍 감독을 향한 비판은 거셌다.

특히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남아공전에서 손흥민과 이재성을 선발에서 제외한 선택, 선제 실점 이후에도 공격적인 변화가 늦었다는 점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경기 후 홍 감독은 결국 사임했다.



그런데 대회가 끝난 뒤 한 유튜브 채널이 남아공전 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당시 한국 벤치를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다시 시작됐다.

영상에는 선수들이 약 2분 동안 물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홍 감독은 설영우에게 다가가 짧게 이야기한 뒤 뒤로 물러났고, 이후 이강인과 황인범, 손흥민 등 선수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됐다. 홍 감독이 옌스 카스트로프에게 다가가 말을 건네는 장면도 있었다.

문제는 영상에 현장 음성이 거의 담겨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홍 감독이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선수들끼리는 무엇을 논의했는지 정확하게 확인할 수 없다.

그럼에도 영상에는 홍 감독의 움직임을 두고 "어슬렁어슬렁홍슬렁", "자원봉사자", "사실상 이강인이 감독"이라는 식의 자극적인 해석이 자막으로 삽입됐다.

"세계 최초 허공에 전술 뿌리는 감독", "황인범, 손흥민이 말하자 '말하지 마 내가 말할 거야' 시전", “말 그대로 물 먹는 시간이 돼버린 3분”이라는 표현도 등장했다.



일부 장면만으로 홍 감독이 아무런 전술 지시도 하지 않았다는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는 편집이었다.

이를 두고 축구 팬들은 "가장 중요한 시간에 감독이 선수단 전체를 모아 지시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다시 한번 비판했다.

그러나 음성이 없는 영상이기 때문에 홍 감독이 설영우와 카스트로프에게 정확히 무엇을 전달했는지 알 수 없고, 선수들끼리 나눈 이야기도 알 수 없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시작되기 전이나 끝난 직후 벤치에서 별도의 지시가 있었는지도 영상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렵다.

짧은 시간만 담긴 영상 하나만으로 경기 전체의 전술 지시 체계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홍 감독을 비판할 근거는 이미 경기 결과와 전술적 선택만으로도 충분하다. 손흥민 선발 제외, 경기 후반 공격적인 변화 부족 등 전술적인 판단은 충분히 평가와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확인할 수 없는 대화에 제멋대로식 의미를 부여하고, 음성이 없는 장면에 조롱성 자막을 붙여 마치 사실처럼 소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들리지 않는 내용까지 사실처럼 채워 넣는 순간 비판이 아니라 '억까'다.

홍명보호의 실패를 냉정하게 평가하는 것과, 음성조차 없는 영상에 임의의 자막을 붙여 조롱하는 것은 분명 다른 문제다.

한국 축구의 월드컵 실패를 되짚는 과정에서도 최소한 확인된 사실과 개인적인 해석을 구분해야 한다.


사진=유튜브 캡쳐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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