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아직은 등판 때 크게 덥다고 느꼈던 날씨는 없었다."
한화 이글스 대만 특급 좌완 왕옌청은 지난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등판,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시즌 10승을 수확했다. 최고구속 151km/h를 찍은 패스트볼을 앞세워 삼성 타선을 윽박지르고 팀 3연패 탈출을 견인했다.
한화는 올 시즌 외국인 투수 오웬 화이트가 부상과 부진으로 고전 중인 데다 윌켈 에르난데스는 기량 미달로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퇴출됐다. 새 외국인 투수 브루스 짐머맨도 아직 확실하게 '1인분'을 해내지 못하고 있다.
한화 마운드를 지탱하고 있는 건 '리빙 레전드' 류현진과 왕옌청이다. 왕옌청은 올해부터 KBO리그에 도입된 아시아 쿼터로 한국에 온 선수들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단 한 차례도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는 일 없이 팀 내 가장 많은 110⅓이닝을 소화 중이다. 리그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오르면서 '코리안 드림'을 이뤄가고 있다. 한화가 현재 중위권에서 가을야구 경쟁일 펼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왕옌청의 존재 때문이었다.
왕옌청은 선발등판 준비 과정에서 본인만의 루틴이 뚜렷하다. 휴식 차원에서 로테이션을 거르는 것보다 정기적으로 마운드에 오르는 걸 더 선호한다는 뜻을 수차례 밝히기도 했다.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힘겨워 하는 'K-더위' 역시 크게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에 오기 전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 2군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덥고 습한 한국 여름 날씨도 잘 이겨내고 있다.
일본 역시 여름에는 한국 못지 않게 덥고 습한 날씨로 악명이 높다. 라쿠텐 2군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구장도 여름 습도가 매우 높은 미야기현에 위치하고 있어 왕옌청도 더위에는 단련이 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왕옌청은 지난 4일 경기 종료 후 "내가 느끼기에는 오늘 경기도 크게 덥지는 않았던 것 같다"며 "내가 선발등판하는 날 그렇게 더웠다고 말할 만한 날도 없었다. 아직까지는 한국에서 더위가 뭔지 찾고 있고, 못 느꼈다"고 웃으며 말했다.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겪은 외국인 타자 요나단 페라자 역시 40도 가까이 치솟은 한국 여름 날씨는 자신에게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습도가 높아 끈적한 느낌은 한국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올해도 쉽지 않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페라자는 지난 5일 폭염취소 직후 "더위는 (마이너리그 시절) 50도에 육박하는 날씨에서도 뛰어본 적이 있는 것 같다"면서도 "더위보다는 한국의 습도가 정말 높다. 인생에서 껶는 최대치인 것 같다. 아무래도 이런 날씨에서 경기를 한다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고, 조금 피곤하고 힘든 느낌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 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