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언론이 사상 처음으로 폭염 취소가 결정된 KBO리그와 한국의 혹서기 리그 운영 어려움을 주목했다.
일본 매체 '디 앤서'는 5일 "역사적인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에서 스포츠계에도 영향이 미치고 있다"며 "한국프로야구를 주관하는 KBO는 금일부터 오는 6일까지 이틀간 예정된 모든 경기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서울과 부산 등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10경기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KBO는 이날 오후 1시 잠실 NC-두산, 문학 LG-SSG, 대구 한화-삼성, 광주 KT-KIA, 사직 키움-롯데전 5경기의 폭염 취소를 결정했다. 오는 6일까지 1군은 물론 2군 경기까지 리그 운영을 중단한다.
KBO리그는 지난 지난 1일 사직 삼성-롯데, 창원 KIA-NC전이 폭염으로 취소됐다. 한반도를 뒤덮은 무더위가 40도까지 치솟았고, 선수들이 정상적인 훈련과 경기를 진행하는 게 불가능했다. 관중 안전 문제도 고려된 결정이었다.
지난 2일에도 창원 KIA-NC전은 폭염으로 열리지 못했다. 사직 삼성-롯데전의 경우 30분 지연 개시로 치러졌지만, 현장 감독들과 선수들 사이에서 무리한 강행이라는 비판이 폭주했다.
KBO는 뚜렷한 매뉴얼이 없었던 폭염 취소 기준을 마련, 지난 4일 발표했다. 경기장이 속한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될 경우에는 경기일 오후 1시 전까지 경기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폭염경보의 경우 최대 1시간 지연 개시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KBO의 폭염 취소 매뉴얼이 결정된 당일 잠실 NC-두산, 광주 KT-KIA전은 열리지 못했다. 오전부터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고, 오후 1시 빠르게 취소가 이뤄졌다. 하지만 같은 날 문학에서 열린 문학 LG-SSG전에서 경기 중 온열 질환 접수가 속출했고, 관중 2명이 쓰러지는 아찔한 상황도 나왔다.
KBO는 선수와 관중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오는 6일 10개 구단 단장이 참석하는 실행위원회 개최와 리그 경기를 취소하기로 했다. 이달 중순까지 폭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추가적인 폭염 취소 경기가 속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디 앤서'는 "한국 프로야구에는 이미 고온을 이유로 경기를 취소할 수 있는 규정이 마련돼 있으며, 올 시즌에도 이른바 '폭염 취소'가 여러 차례 발생한 바 있다"며 "한국은 올여름 역사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최고기온이 40도를 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의 수도 서울에도 폭염경보가 발령됐고,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폭염을 '국가적 재난'으로 규정하며 신속한 대응을 주문한 상태다"라며 "폭염 속 스포츠 경기는 일본에서도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7월 22일 일본 사이타마시에서 열린 프로야구 2군 롯데-오릭스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온열질환 등으로 몸 상태가 악화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경기가 도중에 노게임으로 선언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