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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취소 속출 → 9월 경기 급증 불가피, AG 변수까지 머리 아파졌다 [대구 현장]

기사입력 2026.08.05 19:59



(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한반도를 뒤덮은 '역대급' 폭염 여파로 KBO리그 2026시즌 운영에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KBO는 5일 오후 1시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하고 폭염 관련 종합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최근 전국적으로 폭염이 지속되면서 관람객 및 선수단의 안전 위험 상황이 발생함에 따라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구단 단장 및 프로야구 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긴급 실행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또 "이번 회의에서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향후 폭염 관련 리그 종합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논의할 계획"이라며 "종합 대책이 수립될 때까지 금일과 오는 6일 열릴 예정이었던 KBO리그와 퓨처스리그 모든 경기의 취소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KBO리그는 최근 무더위 속에 선수와 팬 모두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예년보다 혹서기 폭염이 더 기승을 부리면서 안전까지 위협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KBO는 지난 1일 사직 삼성-롯데, 창원 KIA-NC전이 폭염으로 취소됐고, 2일에도 창원 KIA-NC전이 일찌감치 취소됐다. 2일 사직 삼성-롯데전은 예정된 오후 18시가 아닌 30분 지연개시로 치러젔지만, 무리한 강행이라는 현장의 불만이 쏟아졌다. 

KBO는 일단 지난 4일 폭염 취소 기준 매뉴얼을 정하면서 빠른 행정 조치를 내렸다. 경기장이 속한 지역에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될 경우에는 경기일 오후 1시 전까지 경기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KBO가 폭염 취소 기준을 정한 첫날부터 잠실 NC-두산, 광주 KT-KIA전이 취소됐다.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져 선수들은 경기는 물론 야외에서는 훈련도 정상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웠다. 상대적으로 폭염 여파가 덜했던 문학 LG-SSG, 대구 한화-삼성, 사직 키움-롯데전은 정상 개시됐다. 

그러나 지난 4일 문학 경기 도중 온열 질환 접수만 25건 발생했다. 관중 2명은 쓰러졌고, 이중 한 명은 심정지까지 왔다가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를 통해 의식을 회복하는 아찔한 순간을 겪었다. 



현장은 KBO의 결정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5일 팀 훈련을 마친 뒤 "지금은 안전이 제일 중요한 문제다. 지난주말 사직은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로 더웠고, 오늘도 그라운드가 뜨겁다"며 "게임을 갑자기 하지 못하게 되면서 생기는 경기 감각 유지 문제보다 (날씨 때문에) 지치는 게 더 힘들다. 이번 폭염취소는 솔직히 각 팀별로 유불리가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KBO는 일단 선수와 팬의 안전을 위해 리그 일시 중단을 결정했지만, 문제는 폭염이 쉽게 물러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점이다. 올해 장마철 우천취소가 예년보다 적은 편이었지만, 8월 중 추가적인 폭염 취소가 발생할 경우 오는 9월 KBO의 잔여 경기 편성과 운영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오는 9월의 경우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 국가대표팀이 일본에서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각 구단 주축 선수들은 최소 열흘에서 2주가량 자리를 비우기 때문에 막판 순위 경쟁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만약 폭염 취소 경기가 늘어날 경우 포스트시즌 일정이 늦춰지는 걸 방지하기 위한 잔여경기 더블헤더 편성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 기간 아시안게임이 겹치면 각 구단 시즌 운영에 애로사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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