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05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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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계약' 홍명보, 피의자 신분 첫 조사→감독 선임 의혹 수사 속도 내나

기사입력 2026.08.05 19:44 / 기사수정 2026.08.05 19:44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홍명보 전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 과정의 절차적 위법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경찰이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전강위) 위원들에 이어 홍 전 감독까지 직접 조사하면서 2년 넘게 이어진 감독 선임 의혹 수사가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전날 홍 전 감독을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홍 전 감독 소환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 일정이 공개되지 않아 조사실 출입 장면은 포착되지 않았다.



홍 전 감독은 지난달 2일 정몽규 전 축구협회 회장과 함께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로부터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강요·협박·업무방해·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고발됐다.

당시 서민위는 "홍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선수 개인기에 의지한 무(無)전술과 무(無)전략으로 선수에게는 고통, 국민에게는 모욕을 줬다"며 "능력에 맞지 않는 연봉을 국민 혈세로 받으면서도 제대로 사과 한마디 없이 사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4년에 정 회장 등을 고발했는데 경찰이 2년 4개월이 넘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며 "사건이 종로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으로 넘어갔는데 고발인인 나도 모르고 있었다. 실무자들은 열심히 수사했지만 지휘부 등 위에서 틀어막았다"고 주장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홍 전 감독이 선임된 2024년 7월부터 관련 고발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으나 약 2년간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홍 전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1무2패를 거둬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는 참사를 겪자 여론이 악화됐고,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의혹도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경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지난달 1일 사건을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이관했다. 

광역수사단은 수사 범위를 정몽규 전 회장 등 피고발인뿐 아니라 협회 전강위까지 확대했고, 사건 기록 검토를 마친 뒤 지난달 9일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이 불공정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던 박주호 전 축구협회 전강위 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수사의 핵심은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협회 규정과 절차가 제대로 지켜졌는지 여부다.



2년 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 결과에 따르면, 제10차 전강위 회의에서 홍 전 감독과 다비트 바그너 감독이 공동 1순위 후보로 선정됐다. 이후 두 사람 중 적임자를 낙점할 권한이 정 전 위원장에게 위임됐고, 홍 감독이 선택돼 정 전 회장에게 보고됐다. 

그러나 정 전 회장이 외국인 감독 후보를 추가로 만나보라고 지시한 뒤 정 전 위원장이 사퇴했고, 규정상 권한이 없는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가 감독 추천 업무를 맡으면서 절차상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 문체부의 결론이다.

이 전 이사는 이후 거스 포옛, 바그너 등 외국인 감독 후보들을 유럽에서 만났지만, 귀국한 뒤 다른 전강위원들과 추가 논의 없이 홍 전 감독을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당시 이 전 이사가 홍 전 감독 자택 인근 빵집에서 4~5시간 동안 기다린 끝에 감독직 수락을 받아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빵집 계약' 논란도 불거졌다.

홍 감독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면서 기소돼 재판으로 이어질지 궁금하게 됐다. 2년 전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자신이 그 과정에 개입했다는 것이 드러나야 혐의가 구체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홍 감독은 두 차례 청문회를 통해 자신은 계약 제안을 받아 사인을 했을 뿐이라는 수동적 자세를 강조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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