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8-05 18:25
스포츠

'LG 희망' 문정빈 10홈런 폭발 뒤엔 염갈량의 타격 철학 있었다…"10~25도 각도가 핵심, 배럴 타구는 여기서 나온다" [인천 현장]

기사입력 2026.08.05 17:30 / 기사수정 2026.08.05 17:30



(엑스포츠뉴스 인천, 이우진 기자)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최근 팀의 4번타자 역할까지 맡을 정도로 급성장한 문정빈의 비결로 '타구 각도'를 지목했다. 

단순히 힘이 좋아진 것이 아니라, 배럴 타구를 만들어내는 이상적인 스윙 궤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 염 감독의 설명이다.

염 감독은 지난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팀 간 10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문정빈의 타격을 분석하며 LG가 추구하는 타격 철학을 자세히 설명했다.

문정빈은 올 시즌 LG의 새로운 우타 자원으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시즌 48경기에서 타율 0.311, 10홈런 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24을 기록하며 타선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베테랑, 중심 타자들이 집단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도 꾸준히 장타와 타점을 생산하며 공격을 이끌고 있고, 일정한 스윙 궤도와 타구 각도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경기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염 감독은 "요즘 트렌드는 각도다. 결국 10도에서 25도 사이 각도로 타구를 쳐야 배럴 타구가 나온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문정빈이 배럴 타구가 많이 나온다는 건 지금 레버리지를 잘 지키고 있다는 뜻이다. 땅볼이 나와도 마찬가지다. 10도에서 25도의 타구 각도를 만들어내는 스윙 라인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금 3할 이상의 고타율을 치는 선수들의 타구 각도를 뽑아보면 대부분 10도에서 25도 사이다. 예전에는 25도에서 45도 정도의 어퍼스윙을 많이 추구했는데, 이제는 그 각도가 내려왔다"고 최근 타격 트렌드의 변화를 설명했다.



문정빈은 과거부터 특유의 파워를 인정받았지만, 타구의 발사각이 일정하지 않은 것이 아쉬운 부분으로 꼽혔다. LG 구단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그의 스윙 메커니즘을 수정해 왔다.

염 감독은 "너무 어퍼스윙을 하는 부분을 작년 스프링캠프부터 조금씩 조정했다"며 "그러다 보니 10도 미만의 타구가 나오더라도 7~8도 정도의 타구가 많아졌다. 땅볼이 나와도 크게 튀는 땅볼이 아니라 잔잔한 땅볼이 되면서 내야 안타도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 "결국 힘이 있는 타자도 10도에서 25도 안에서 쳐야 빗맞은 타구도 정타가 된다"고 강조했다.

LG의 젊은 우타 거포로 손꼽히는 이재원을 예로 들며 설명을 이어갔다.

염 감독은 "재원이 같은 경우는 워낙 힘이 있으니까 35도 정도가 돼도 넘어간다. 빗맞은 타구도 홈런이 된다. 잘 맞아도 홈런이고, 빗맞아도 홈런이고, 잘 맞으면 안타가 되고 빗맞아도 땅볼 안타가 될 수 있다. 그래서 타구 각도를 갖는 것이 타자들에게 정말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상적인 타구 각도를 몸에 익히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고 했다.

염 감독은 "시즌 중에는 계속 얘기하지 않지만 스프링캠프나 마무리훈련에서는 정말 많이 강조한다. 타격 훈련 때도 트랙맨으로 계속 측정해서 선수들에게 데이터를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실제 경기에서 구현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쉽지 않다"며 "야구는 결국 확률의 스포츠다. 좋은 확률 구간 안으로 타구를 보내야 연습했던 것들이 경기에서도 나온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을 계속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타를 만들어낼 힘에 이상적인 타구 각도까지 더해지면서 문정빈은 LG 타선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염 감독이 강조해 온 '10~25도'의 타격 철학도 문정빈의 성장과 함께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