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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감독의 아프리카 미망인과 결혼'…한국 NO 코트디부아르 YES 이유였나→르나르, 이번엔 월드컵 32강국 지휘봉 잡았다

기사입력 2026.08.05 12:42 / 기사수정 2026.08.05 12:42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던 에르베 르나르 감독의 행선지가 결정됐다.

르나르 감독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우승을 함께 했던 코트디부아르 대표팀으로 11년 만에 복귀한다.

아프리카 매체 '디스데이라이브'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축구협회는 5일(한국시간) 르나르를 성인 남자대표팀의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31일 계약 만료와 함께 대표팀을 떠난 에메르세 파에 감독의 뒤를 이었다.

코트디부아르축구협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선임은 최근 몇 년 동안 성인 대표팀이 달성한 성과를 공고히 하고, 아프리카 및 국제무대에서 코트디부아르 축구가 추구하는 목표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2015년 코트디부아르와 함께 아프리카 챔피언에 올랐던 르나르 감독이 다시 대표팀을 이끌며 향후 국제대회를 준비하게 됐다"면서 "최고 수준의 축구 경험과 아프리카 축구에 대한 지식, 코트디부아르 축구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국가대표팀의 성공적인 흐름을 이어갈 책임을 맡게 된다"고 전했다.



코트디부아르와 르나르의 인연은 특별하다. 르나르는 2015년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코트디부아르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당시 우승으로 지도자로서 명성을 더욱 높였고, 이후 모로코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러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며 대표팀 전문 감독으로 이름을 알렸다.

아프리카와도 인연이 있다. 2002 세네갈의 한일 월드컵 8강 돌풍을 이끌고 한국 대표팀 감독 후보로도 올랐던 브루노 메추 감독의 아프리카 출신 미망인 비비앙 디예와 결혼했다. 메추 감독이 세상을 뜬 후 교제를 이어갔고, 결혼까지 성공했다.

프랑스 출신인 르나르가 불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아프리카 국가 감독을 자주 맡는 배경에는 디예의 존재가 크다는 얘기도 있다. 아프리카 국가와의 친밀도가 디예를 통해 높아졌다는 뜻이다.

특히 한국 팬들에게 가장 강렬하게 기억되는 장면은 2022 카타르 월드컵이다.

르나르가 이끌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를 2-1로 무너뜨리는 대이변을 일으켰다.



아르헨티나는 이후 월드컵 우승까지 차지했다. 결국 르나르는 당시 대회 우승팀에 유일한 패배를 안긴 감독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4년 뒤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정반대의 결과를 경험했다.

튀니지는 스웨덴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1-5로 대패했고, 사브리 라무시 감독을 곧바로 경질했다. 튀니지축구협회가 긴급하게 데려온 감독이 르나르였는데 기적은 없었다. 르나르 체제에서 치른 일본과의 2차전에서 튀니지는 0-4로 완패했다.

감독 교체에도 불구하고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네덜란드와의 최종전에서도 1-3으로 패하면서 르나르는 대회 도중 부임한 뒤 2전 전패로 월드컵을 마쳤다.

르나르는 월드컵이 끝난 뒤 튀니지를 떠났고 다시 자유의 몸이 됐다.



이 시기 한국 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로도 이름이 등장했다.

한국 역시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든 뒤 홍명보 감독이 사임했다. 대한축구협회는 새로운 대표팀 체제를 준비해야 했고, 여러 해외 감독들의 이름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렸다.

그 중 한 명이 르나르였다.

잠비아와 앙골라, 코트디부아르,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 튀니지 등 다양한 국가대표팀을 경험했고, 아시아 축구에 대한 이해도 역시 강점으로 평가됐다.



다만 한국 팬들 입장에서는 최근 성적이 마음에 걸릴 수밖에 없었다. 물론 대회 도중 갑작스럽게 튀니지를 맡았다는 상황은 감안해야 하지만 한국이 일본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바로 직전 월드컵 4골 차 패배는 분명 부담스러운 이력이었다.

결국 르나르의 한국행 가능성은 현실이 되지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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