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대만 특급 좌완 왕옌청이 팀 3연패를 끊어내고 시즌 10승 고지를 밟았다.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와 함께 승리를 수확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10차전에서 4-1로 이겼다. 지난 주말 수원 원정에서 KT 위즈에 3연패로 고개를 숙였던 아픔을 씻고 분위기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화는 이날 선발투수로 출격한 왕옌청이 연패 스토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왕옌청은 6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왕옌청은 최고구속 151km/h를 찍은 패스트볼을 앞세워 삼성 방망이를 압도했다. 먼저 수비 실책 여파로 몰린 1회말 2사 1·2루 위기에서 전병우에 내야 땅볼을 유도, 실점 없이 이닝을 끝낸 뒤 2회말 삼성 공격을 삼자범퇴로 봉쇄하면서 순항을 이어갔다. 3회말 1사 1·2루에서는 삼성이 자랑하는 좌타거포 듀오 구자욱과 최형우를 각각 삼진과 외야 뜬공으로 막고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왕옌청은 이닝을 거듭할수록 더 강력한 구위를 뽐냈다. 4~5회말 삼성 공격을 연이어 삼자범퇴 처리한 뒤 6회말 1사 2루에서 최형우를 2루수 땅볼, 전병우를 3루수 라인드라이브 아웃으로 솎아 내면서 퀄리티 스타트를 완성했다.
왕옌청은 지난 7월 23일 KIA 타이거즈전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8승, 7월 29일 롯데 자이언츠전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9승을 따낸 데 이어 아홉수 없이 시즌 10승을 손에 넣었다.
왕옌청은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일단 우리 팀 야수들이 수비와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다함께 얻은 승리라고 생각하고, 그래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화는 2026시즌부터 KBO리그에 시행된 아시아쿼터에 맞춰 일본프로야구(NPB) 라쿠텐 골든이글스 2군에서 꾸준히 경험을 쌓았던 왕옌청을 영입했다.
왕옌청은 NPB 1군 데뷔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2군에서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50km/h 초반대 빠른 공을 뿌리는 좌완이라는 부분도 메리트가 있었다.
왕옌청은 말 그대로 한화에게 '대박'이었다. 지난 3월 29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KBO리그 첫승을 거둔 뒤 감격의 눈물을 흘린 것을 시작으로 이날 삼성전까지 21경기 1110⅓이닝 10승4패 평균자책점 3.34의 성적을 찍고 있다. 올해 연봉 10만 달러(약 1억 4000만원) 몇 배 이상의 몫을 해내고 있다. 리그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다승왕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왕옌청은 시즌 10승 고지를 밟고도 들뜨지 않았다. "10승은 그냥 숫자라고만 생각한다. 제일 중요한 거는 다음 경기 때도 '이렇게 계속 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다"라며 "너무 기쁘지만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딱 이 정도로만 좋아하겠다"고 말했다.
왕옌청은 오는 9월 일본에서 열리는 나고야-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대만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출전이 유력하다. 최근 퍼포먼스를 고려하면 한국전 선발투수로 낙점돼도 이상할 것이 없다.
공교롭게도 이날 왕옌청이 상대한 삼성 타선에는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된 김지찬, 이재현이 버티고 있었다. 왕옌청은 김지찬에게 볼넷 하나와 안타 하나를 내줬지만, 이재현은 두 타석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왕옌청은 "아시안게임은 다음달에 있기 때문에 오늘은 (김지찬과 이재현도) 삼성 타자를 상대한다는 마음으로만 승부했다"고 돌아봤다.
또 한국팬들이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전 등판을 바라지 않고 있다는 농담 섞인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사진=대구, 김지수 기자 / 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