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양정웅 기자) 프로농구 부산 KCC 이지스의 '캡틴' 최준용이 32세의 나이에 미국 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최준용은 29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으로 가서 도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준용은 "초등학교 때부터 항상 갖고 있던 꿈"이라며 "어린 시절 훈련 일지를 쓸 때도 '연세대에 가자', '미국프로농구(NBA)에 가자', '국가대표가 되자'는 얘기를 쓰곤 했다. 한국에서 이런저런 도전도 많이 했는데, 항상 뭔가 아쉬웠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번에 우승하고 그 누구보다 행복한데도 뭔가 아쉬움이 있었다. 생각해보니 마음 한구석에 'NBA 가자'고 쓴 일기가 늘 남아있던 것 같다"면서 "우승도 하고 돈도 많이 벌고 관심도 많이 받으면서 지금까지는 그것을 지키고 싶어서 내려놓을 용기가 없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먹게 됐다"고 이유를 전했다.
최준용이 바라보는 곳은 미국이다. 현재 무릎 수술 후 재활 중인 그는 다음 달 초 미국으로 출국해 몸 상태를 끌어올린 후, NBA G리그에 도전할 계획이다.
최준용은 "일본에 대한 얘기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 고민도 했다"면서도 "일본에 가서 우승하고 MVP를 받더라도 이번처럼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았다. 내 꿈은 결국 제일 큰 무대, 농구 잘하는 나라에서 부딪치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NBA와 G리그 경기를 많이 보며 '저 자리에 내가 들어가면 전혀 티 안 나고 잘할 것 같은데'라는 상상을 늘 했다. 다들 그러지 않을까"라면서 "꿈은 크게 가져야 하지 않나. 300억원대 계약을 하고 NBA 유니폼을 입고 돌아오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최준용은 KBL 현역 최고의 포워드 중 한 명이다. 연세대 졸업 후 2016-2017시즌 서울 SK 나이츠에 입단한 그는 2023-2024시즌 KCC로 이적하면서 '슈퍼팀'을 이뤘다. 통산 329경기에서 평균 29분 27초를 소화하며 11.4득점 6.1리바운드 3.3어시스트 1.1블록을 기록했다.
2m가 넘는 큰 신장과 동 포지션 대신 빠른 스피드 등 좋은 운동능력을 지녔고, 리딩 역할을 할 정도로 패스 센스도 좋다. 2021-2022시즌에는 54경기에서 평균 16.0득점 5.8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정규리그 MVP에도 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부상으로 정규리그 22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고양 소노 스카이거너스와 챔피언결정전에서는 5경기 평균 16.8득점으로 공수 맹활약했다. 비록 파이널 MVP는 허훈에게 돌아갔지만, 최준용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었다.
최준용이 우승 후 해외 진출을 선언하자, 소속팀인 KCC에서 만류했다고 한다. 그는 "최형길 단장님을 비롯해 KCC 구단 분들도 엄청나게 말리셨다. 그래도 단장님이 나중에는 '네 눈빛을 보니 어차피 못 말릴 줄 알았다. 우리 팀에서 가장 필요한 선수를 지키는 것이 내 역할이기 때문에 말린 거다'라고 해주셨다.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끝으로 최준용은 "매일 말만 하고 안 갔는데, 진짜 간다. 제 한계를 다 끌어내서 시원하게, 최준용답게 실패하고 돌아오겠다"며 자신의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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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