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근한 기자) 오는 9월 열리는 일본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에 발탁된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윤동희가 4안타 맹활약으로 부진 탈출을 알렸다. 그리고 그 뒤에는 팀 동료 한동희의 날카로운 조언이 있었다.
윤동희는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전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4안타 1득점으로 팀 9-3 대승을 이끌었다. 황성빈도 4안타를 보태며 두 선수가 합작 8안타로 올 시즌 팀 한 경기 최다 기록인 20안타 폭격을 주도했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윤동희는 최근 타격감 회복의 비결을 털어놨다. 그는 "전보다 많이 타격감이 잡힌 것 같고 타석에서 여유가 생긴 것 같아서 조금 더 편하게 치고 있다"고 밝혔다.
변화의 계기는 지난주 토요일이었다. 윤동희는 "토요일(25일)에 한동희 형이랑 황성빈 형이랑 남아서 연습을 좀 더 했다. 형들은 쉬어야 하는데 나를 도와주려고 나왔다"고 전했다. 한동희의 조언이 핵심이었다. 그는 "동희 형이 내가 놓치고 있던 부분을 얘기해줬는데 그 부분이 딱 잡히고 나니까 잘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변화도 밝혔다. 윤동희는 "좋을 때는 항상 손에 힘이 빠져 있었다. 그래야 하체가 먼저 돌고 손이 뒤에 나오는데 너무 위에 힘이 나도 모르게 들어가 있다 보니까 그 감각을 잊고 있었다. 동희 형이 얘기해주고 연습을 해보니까 그 감각이 조금씩 느껴져서 그때 이후로 괜찮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느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안 되다 보니까 그쪽에 생각이 안 갔던 것 같다. 그 부분을 중요시하다 보니까 오늘도 결과가 좋았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유난히 고생이 많았다는 질문에는 솔직하게 속내를 드러냈다. 윤동희는 올 시즌 5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1, 43안타, 4홈런, 14타점, 출루율 0.329, 장타율 0.360로 다소 부진했다. 2군도 세 차례나 다녀왔을 정도다.
윤동희는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어린 나이에 일찍 경험한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한편으로는 생각한다. 초반에 좋았을 때보다 지금이 더 느낌이 좋은 것 같아서 이번 일로 더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힘든 시간을 극복한 방법에 대해서도 털어놨다. 그는 "원래는 야구 생각도 안 하고 다른 데 신경 쓰는 식으로 스트레스를 비웠는데 올해는 그게 잘 안 되더라. 스스로한테 화도 내보고 집에서 여러 가지 적어보기도 했다. 그런 걸 겪으면서 내가 이럴 때 이렇게 해야 풀리는 사람이구나 이런 것도 알 수 있었던 시기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주변의 도움에 대한 감사함도 전했다. 그는 "코치님들께서 안 보이는 데서도 많이 도움을 주셨다. 형들도 응원해 주고 손성빈 형도 좋은 말을 해주고 혼자 이겨내기 힘들 때 도움을 많이 받았다. 나중에 후배들이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때 지금 형들처럼 도와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고갤 끄덕였다.
김태형 감독이 빅터 레이예스처럼 꾸준한 타자 3명 정도가 그 뒤를 받쳐줬으면 한다는 바람에 대해서도 각오를 밝혔다. 윤동희는 "나도 그 3명 중 한 명이 되고 싶다. 인플레이 타구를 많이 보내야 확률이 높기 때문에 지금처럼 잘 유지하다 보면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올 시즌 뒤늦은 반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윤동희는 "사이클이라는 게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 잘 칠 때 못 치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사이클인데 나는 올해 계속 못 치던 쪽에 있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부터 그 사이클에 맞추려고 열심히 하다 보면 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후배를 위해 쉬는 시간에도 나온 한동희의 조언 한마디가 윤동희의 방망이에 불을 붙였다. 시즌 첫 4안타 맹타로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린 윤동희가 후반기 롯데 타선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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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