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아시안컵 참가 의사를 밝히면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도 거론됐던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이 이라크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라크 매체 '알수마리아'는 27일(한국시간) "이라크 축구대표팀의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의 후임으로 세 명의 지도자가 최종 후보에 올랐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라크축구협회는 최근 호주 출신 아널드 감독과 계약 연장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후임자를 물색하기 시작했고, 왈리드 레그라귀(모로코), 아드난 하마드(이라크), 그리고 사비 감독을 후보 명단에 올렸다.
사비 감독은 2023-2024시즌까지 스페인 라리가 소속 바르셀로나를 이끈 뒤, 2년 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는 최근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관심을 보이며 현장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사비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솔직하게 말하자면, 국가대표팀을 맡아보고 싶다"라며 "월드컵이나 대륙별 대회, 예를 들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나 아시안컵에 참가할 기회를 얻으면 정말 기쁠 거다"라고 말했다.
사비 감독은 과거 카타르의 알사드를 약 2년 반 동안 지휘한 경험도 있다. 중동 축구와 아시아 무대에 대한 이해도가 있다는 점이 이라크축구협회의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매체는 "사비 감독은 이라크축구협회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여러 후보 중 하나이며, 알 사드를 이끌었던 아랍 축구 경험도 있다"라며 "그는 카타르에서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한 후 바르셀로나로 옮겨 현재까지 가장 주목할 만한 코칭 경험을 쌓았다. 사비가 감독으로서 들어올린 8개의 트로피 중 6개는 알사드에서 거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라크 축구대표팀 감독직은 사비에게 클럽 운영과는 다른 새로운 도전을 제시한다"라며 "단순히 클럽을 관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다가오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국가대표팀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라크는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 참가한다. 대륙별 국가대항전 지휘를 희망한 사비 감독의 구상과도 맞아떨어지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한편, 사비 감독이 실제로 이라크 지휘봉을 잡는다면 일각에서 제기됐던 한국 대표팀 부임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한국 역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끝으로 물러난 홍명보 전 감독의 후임자를 찾고 있는 상황이다.
사비 감독은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시절 유소년팀 유망주였던 백승호를 두고 “양발 기술이 모두 좋다. 시야가 넓고 슈팅도 강력하다”고 칭찬한 적이 있다. 이에 사비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맡아 백승호와 재회할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이라크가 본격적인 영입전에 나선다면 한국행 가능성은 한층 낮아질 전망이다.
사진=사비 SNS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