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오는 30일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축구팬과 국민들이 쓴웃음을 짓고 있다.
한 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단독 드리블'로 뽑았던 사람치고는 너무 무책임한 행동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 축구인의 명예를 땅바닥에 떨어트리고 있다.
28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상 문광위) 핵심 관계자는 이 전 이사가 캄보디아 나가월드FC 구단에 취업해 청문회 참석이 어렵다며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 전 이사는 지난 2024년 7월 정해성 전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장이 사퇴한 뒤 권한이 없는 상태임에도 홍명보 전 감독 선임을 밀어붙여 절차적 정당성 논란을 야기했다.
이 전 이사는 외국인 감독 후보 심층 면접을 마치고 귀국한 뒤 곧장 홍 전 감독을 만나 빵집에서 장시간 설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이사는 2024년 7월 홍 전 감독 선임을 발표하고는 "외국인 감독 후보자들이 빅리그 경험이 있고 확고한 철학을 존중하지만 이를 바탕으로 홍명보 감독보다 더 뚜렷한 성과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그들의 철학을 대표팀에 입히기 위해서는 시간적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했다"면서 홍 전 감독 선임이 최고의 옵션임을 확신했다.
그러나 결과는 대실패였다. 이미 국회와 정부, 법원에서 모두 이 전 이사는 대표팀 감독 선임 권한이 없는 무자격자임이 확인됐다.
여기에 홍 전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1승2패로 조별리그 탈락하는 참패를 받아들고 귀국했음에도, 이 전 이사는 2026 월드컵에서의 한국대표팀 실패 및 홍 전 감독 선임 등에 대한 책임 관련 코멘트나 사과를 하지 않고 한국을 떠나 캄보디아 구단 기술고문직을 수락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후 월드컵 실패와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한 책임 규명을 위해 국회 문체위가 이 전 이사를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했지만, 해외 구단 취업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문광위 관계자는 "청문회에 임박해 취업한 것을 핑계로 불출석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박항서 전 축구협회 부회장 겸 북중미 월드컵 지원단장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문체위 관계자는 “박항서 부회장의 경우 7월 1일부터 태국 칸차나부리FC 감독직을 수행하며 현지에서 업무 수행을 위해 장기간 자리를 비우기 어렵다고 사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박 전 부회장은 홍 전 감독과의 인연 때문에 월드컵 기간 중 단장 역할만 수행한 것이어서 불출석에 대한 큰 논란은 없다. 박 전 부회장은 한국의 조별리그 탈락 직후 고개 숙여 사과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전 이사의 사실상 '줄행랑'은 한국 축구와 축구인들에 대한 대국민 신뢰도를 떨어트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청문회 핵심 증인으로 꼽히는 홍 전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아직까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계에 따르면 홍 전 감독은 지난주 귀국해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다.
오는 30일 열리는 대한축구협회 청문회에서는 홍 전 감독 선임 과정과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 협회의 운영 방식 등을 둘러싼 각종 논란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사진=나가월드FC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