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푸른소금' 조세빈 역의 신세경
2011년 개봉한 영화 '푸른소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송강호, 신세경 주연의 '푸른소금'은 오늘(28일) 기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 10 영화' 7위에 올랐다.
개봉 당시에는 엇갈린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 다시 보면 '거침없이 하이킥'의 '세경 씨' 이미지로 사랑받던 21살 신세경의 색다른 모습과 신인 시절 이솜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눈길을 끈다.
'푸른소금'은 조직 세계를 떠나 평범한 삶을 꿈꾸는 남자 윤두헌(송강호)과 그를 감시하기 위해 접근한 전직 사격 선수 조세빈(신세경)의 이야기를 그린 감성 누아르다.
조직 영화의 외형을 갖췄지만 총격과 액션보다 두 인물 사이의 긴장감과 감정의 흐름에 무게를 둔 작품이다.

영화 '푸른소금' 포스터
연출은 '시월애', '그대 안의 블루' 등을 선보인 이현승 감독이 맡았다. 감각적인 영상미와 섬세한 감정 묘사로 알려진 그는 '푸른소금'에서도 전형적인 누아르 대신 인물의 심리와 정서를 따라가는 방식을 택했다.
푸른빛과 에메랄드 계열의 색감, 여백을 살린 화면 구성, 절제된 음악이 어우러지며 쓸쓸하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를 완성한다.
2011년 8월 31일 개봉한 '푸른소금'은 77만1699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송강호와 신세경을 비롯해 천정명, 이종혁, 김민준, 윤여정, 이경영, 김뢰하, 오달수, 장영남, 이솜 등이 출연했다.
개봉 당시 영화는 평단과 관객의 평가가 엇갈렸다. 배우들의 연기와 세련된 미장센, 음악은 호평을 받았지만, 누아르와 멜로를 결합한 서사가 다소 느슨하고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흥행 역시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며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영화 '푸른소금' 조세빈 역의 신세경
다만 15년이 흐른 지금 다시 보면 당시와는 다른 장면들이 눈에 들어온다.
'푸른소금'이 개봉한 2011년은 신세경이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의 '세경 씨'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던 시기였다. 조용하고 단아한 모습이 익숙했던 그는 이 작품에서 짧은 울프컷과 스모키 메이크업, 냉정한 전직 사격수 조세빈으로 등장한다.
당시에도 기존 이미지와 다른 선택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지금 다시 보면 21살 신세경이 보여준 또 하나의 얼굴로 남아 있다.

영화 '푸른소금' 은정 역의 이솜
이솜 역시 지금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현재는 자신만의 개성이 뚜렷한 배우로 자리 잡았지만, '푸른소금'에는 데뷔 초반 특유의 풋풋한 모습이 담겨 있다.
지금의 필모그래피를 떠올리며 영화를 다시 보면 자연스럽게 시선이 머무는 대목이다.

영화 '푸른소금'의 한장면, 송강호, 신세경
송강호와 신세경의 만남도 시간이 지나며 새롭게 다가온다.
당시에는 다소 낯설게 받아들여졌던 조합이었지만, 각자의 대표작이 쌓인 지금 돌아보면 두 배우의 필모그래피에서 쉽게 지나칠 수 없는 작품 가운데 하나가 됐다.
이현승 감독 특유의 연출 역시 시간이 흐르며 다시 평가받는 요소다. 빠른 전개보다 인물 사이의 거리감과 시선, 감정을 오래 응시하는 연출은 개봉 당시에는 호불호를 낳았지만, 지금도 '푸른소금'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기억나는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이야기보다 화면의 질감과 분위기가 오래 남는 영화라는 평가가 이어지는 이유다.
이호준 기자 hoj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