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문제아'로 몰아세우며 떠나보낸 대가는 컸다. 4000만 유로(약 670억원) 이적이 성사됐지만, 구단이 챙긴 돈은 연대기여금 약 140만 유로(약 23억4600만원)가 전부였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지 '수페르데포르테'는 27일(한국시간) "이강인의 이야기는 최근 몇 년간 발렌시아에서 가장 많은 논란을 낳은 결정 가운데 하나가 됐다"라고 보도했다.
이강인은 최근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으면서 스페인 라리가 무대에 복귀했다. 이적료는 옵션을 포함해 4000만 유로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연대기여금 정책에 따라, 이강인이 12~20세까지 몸 담았던 발렌시아는 이적료의 3.5%(약 140만 유로)를 받는다. 그가 발렌시아를 떠나 2시즌 활약한 RCD마요르카도 1.5% 연대기여금을 수령한다.
이강인의 몸값이 4000만 유로까지 치솟으면서 그를 헐값에 떠나보낸 발렌시아의 결정도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성장해 팀 내 최고 유망주로 평가됐지만, 2021년 여름 구단과 계약을 상호 해지하면서 이적료 없이 자유계약(FA) 신분으로 팀을 떠났다. 당시 발렌시아는 브라질 공격수 마르쿠스 안드레를 영입해 Non-EU 쿼터 자리 하나가 필요하자 이강인을 내보냈다.
당시 발렌시아는 감독의 의사와 상관 없이 이강인을 내보내기 위해 그를 골칫거리로 몰아세웠다.
매체는 "이강인은 심지어 '문제아'라는 낙인까지 찍혔는데, 당시 발렌시아 지휘봉을 잡고 있던 호세 보르달라스 감독은 이러한 평가를 전혀 이해할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보르달라스 감독도 지난 2023년 '렐레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부임했을 때 구단은 이미 이강인이 팔린 선수이며 떠나야 한다고 말했다"라며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사람들은 이강인이 팀에 좋지 않은 동료이며 반드시 나가야 한다고 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이강인은 당시 한국에 있었고, 돌아온 뒤 겨우 이틀 동안만 훈련했지만 나는 코치들에게 '팀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말했다"라며 "왜 그런 선수를 팔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이강인의 방출에 대해 어떠한 결정권도 없었다. 그런데도 구단은 이적료도 받지 않고 그를 내보냈다"라고 밝혔다.
발렌시아는 결국 그 결정을 두고두고 후회하게 됐다. 이강인은 발렌시아를 떠난 뒤 재능을 꽃피우면서 2023년 여름 2200만 유로에 PSG로 이적했고, 3년이 지나 더 높은 이적료를 기록하며 아틀레티코 유니폼을 입었다.
매체도 "이 거래는 발렌시아가 이강인을 아무런 이적료도 받지 못한 채 떠나보낸 것이 얼마나 큰 경제적 손실이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발렌시아를 떠난 뒤 이강인의 가치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라며 지적을 쏟아냈다.
사진=이강인, 아틀레티코 SNS / 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