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패배 속에서도 의미 있는 수확을 얻고자 했던 사령탑의 결단이 한 유망주의 프로 데뷔 첫 홈런의 발판이 됐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지난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11차전에서 14-4 대승을 거뒀다. 전날 11-15 패배로 4연승이 무산된 아쉬움을 털고 2연속 위닝 시리즈를 손에 넣었다.
한화는 이날 6회까지 4-0으로 앞서가며 순항했다. 하지만 LG 타선의 거센 반격에 7회초 2실점, 8회초 2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하면서 게임 흐름이 꼬이기 시작했다.
한화는 대신 8회말 공격에서 리드를 되찾아왔다. 1사 2·3루에서 심우준의 유격수 야수 선택 출루 때 3루 주자 김태연이 멋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과 함께 득점에 성공, 5-4로 다시 앞서갔다.
한화 벤치는 계속된 1사 1·3루 추가 득점 기회에서 이원석의 타석 때 대타 우타 거포 한지윤을 내세우는 승부수를 던졌다. 한지윤은 리그 최고의 마무리 투수 손주영을 상대로 3점 홈런을 작렬, 스코어를 8-4로 만들었다. 이 한 방으로 게임 흐름은 완전히 한화 쪽으로 넘어왔다.
한지윤도 1군 무대 마수걸이 홈런을 승부처에서 국가대표 좌완에게 뽑아내며 한층 자신감을 얻게 됐다. 한화는 1승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승리를 손에 쥐고 기분 좋게 한 주를 마감했다.
결과론이지만 한지윤이 지난 25일 LG전에 대타로 출전해 타격감을 끌어올린 부분이 이튿날 데뷔 첫 홈런으로 이어졌다. 한화는 5-4로 앞선 4회초 마운드 붕괴로 순식간에 9점을 헌납, 5-13으로 끌려갔다. 다만 곧바로 이어진 4회말 공격에서 1사 만루 찬스를 잡으면서 반격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이때 한화 벤치는 문현빈의 타석 때 한지윤이 대타로 나섰다. 점수 차가 크기는 했지만, 아직 쫓아갈 찬스가 있는 상황에서 주축 타자의 교체를 놓고 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있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 26일 경기 전 "전날 4회말 만루 찬스 때 한지윤이 대타로 나서는 건 이미 이닝 시작 전 선수들에게 얘기가 된 부분"이라며 "양 팀 투수들의 볼넷이 너무 많이 나오면서 4회초까지 2시간 가까이 시간이 소요됐다. 점수 차가 벌어진 상태에서 날씨도 더웠고 주전들의 체력 안배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지만 백업 선수들에게도 출전 기회를 줘야 했다. 전광판에 표시되지만 않았을뿐 이미 문현빈의 타석 때 한지윤이 들어가기로 되어 있었다"며 "한지윤은 어린 친구가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쳐내는 걸 보면 타격에 소질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한지윤은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살려냈다. 지난 25일 4회말 1사 만루 2타점 적시타를 포함 2안타 4타점으로 값진 경험과 자신감을 얻었고 이튿날 데뷔 첫 홈런으로 이어졌다.
한지윤은 지난 26일 경기 종료 후 공식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전날 대타로 나가지 않았다면 오늘 타석에서 심하게 떨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랫동안 (실전) 타석을 안 나가면 아무래도 몸이 굳어진다"며 "개인적으로 1군에 남아서 이런 식으로 계속 기회를 얻는 게 목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