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1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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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하려다 회사와 전쟁"…'김부장' 열풍에 소지섭 숨은 명작, OTT서 역주행

기사입력 2026.07.27 19:12 / 기사수정 2026.07.27 19:12

차기현 기자
영화 '회사원' 지형도 역의 소지섭
영화 '회사원' 지형도 역의 소지섭


‘김부장’의 흥행이 14년 전 영화까지 다시 움직였다. 평범한 아버지로 위장한 전직 요원을 연기한 소지섭의 액션이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으면서, 그가 살인청부회사의 과장으로 출연한 영화 ‘회사원’도 티빙 급상승 영화에 포함되는 등 OTT에서 역주행하고 있다.

‘김부장’이 가족을 지키려 다시 싸우는 남자라면, ‘회사원’은 회사를 떠나 평범해지려는 킬러의 이야기다.
 

‘김부장’ 흥행, 소지섭 전작까지 움직였다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은 평범한 아버지가 납치된 딸을 되찾기 위해 감춰온 능력을 꺼내는 코믹 액션 누아르다. 첫 회 9.5%로 출발한 뒤 4회 만에 시청률 20%를 넘으며 빠르게 상승했고, 넷플릭스에서도 비영어 쇼 부문 3주 연속 글로벌 1위를 기록했다.

흥행 효과는 소지섭의 과거 필모그래피로 이어졌다. 2012년 개봉한 영화 ‘회사원’이 넷플릭스 공식 주간 차트에서 7월 6일부터 12일까지 국내 영화 10위를 기록했다.

SBS 드라마 '김부장' 김부장 역의 소지섭
SBS 드라마 '김부장' 김부장 역의 소지섭

 

살인이 실적인 회사의 영업 2부 과장


‘회사원’은 평범한 금속제조회사로 위장한 살인청부 조직을 배경으로 한다. 소지섭이 연기한 지형도는 영업 2부 과장이자 회사 최고의 실적을 자랑하는 킬러다. 정장을 입고 출근해 상사의 지시를 받지만, 그가 처리하는 업무는 거래처 관리가 아닌 청부살인이다.

회사는 일반 기업처럼 사장과 이사, 부장과 과장으로 구성된다. 직원들은 실적으로 평가받고, 임무에 실패하면 문책을 당한다. 비정규직과 승진 경쟁, 낙하산 인사, 해고에 대한 불안도 등장한다. 살인을 직장 업무로 바꾼 설정을 통해 조직에서 소모되는 회사원의 모습을 비튼 작품이다.

영화 '회사원' 스틸컷
영화 '회사원' 스틸컷

 

퇴사를 결심하자 동료에서 표적으로


회사의 명령만 따르던 형도(소지섭)는 아르바이트 직원 훈과 그의 가족을 만나며 달라진다. 조직 밖의 평범한 삶을 처음 꿈꾸게 된 그는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하지만, 내부 사정을 알고 있는 핵심 직원의 퇴사는 허락되지 않는다. 형도(소지섭)는 하루아침에 동료들이 제거해야 할 표적이 된다.

2012년 개봉 당시 ‘회사원’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으로 약 111만 관객을 동원했다. 기대만큼 큰 흥행을 거두지는 못했지만, 직장물과 킬러 액션을 결합한 설정과 소지섭의 절제된 연기는 꾸준히 작품의 강점으로 언급됐다.
영화 '회사원' 스틸컷
영화 '회사원' 스틸컷

 

킬러 영화보다 ‘살벌한 직장 드라마’로 보면 달라진다


‘회사원’은 현실적인 킬러 세계나 치밀한 서사를 기대하면 다소 아쉽게 느껴질 수 있다. 반면 살인청부회사를 평범한 직장에 빗댄 블랙코미디로 바라보면 영화의 장점이 선명해진다.

일에 매달려 승진한 직원, 필요할 때만 쓰고 버려지는 아르바이트생, 해고를 두려워하는 중년 사원, 능력보다 인맥으로 자리를 차지한 임원까지 등장한다. 직원의 ‘퇴사’를 조직에 대한 배신으로 규정하고, 이를 막으려는 회사의 모습도 총과 칼만 걷어내면 익숙한 직장 드라마와 크게 다르지 않다.


SBS 드라마 '김부장'에 출연한 최대훈, 소지섭, 윤경호
SBS 드라마 '김부장'에 출연한 최대훈, 소지섭, 윤경호


특히 형도가 회사에 그만두겠다고 선언한 뒤 자신을 이용한 조직과 맞서는 후반부는 이 작품의 정체성을 압축한다. 액션 장면의 통쾌함 뒤에는 회사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지만 결국 소모품처럼 버려진 직장인의 분노가 깔려 있다. 개봉 당시보다 지금 다시 봤을 때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김부장’에서 가족을 지키는 소지섭의 액션을 즐겼다면, 이번에는 평범한 삶을 얻기 위해 회사 전체와 맞서는 그의 젊은 얼굴을 만날 차례다. ‘회사원’은 완벽한 킬러 영화라기보다, 사직서 대신 총을 든 직장인의 극단적인 퇴사극으로 볼 때 훨씬 흥미로운 작품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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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현 기자 ghch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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