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고우석이 마이너리그 경기에서 이물질 사용 의혹으로 퇴장당한 뒤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가운데, 그의 메이저리그 첫 계약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오히려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파드리스 전문 매체가 이번 사건을 두고 "적절한 시점에 고우석 실험을 끝냈다"며 냉정한 평가를 내린 것이다.
현지 복수 보도에 따르면, MLB 사무국은 고우석에게 이물질 사용 금지 규정 위반으로 마이너리그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고우석은 지난 25일(한국시간) 트리플A 세인트폴 세인츠 소속으로 콜럼버스 클리퍼스전에 구원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마운드에 오르기 전 심판진의 글러브 검사를 받았다.
심판진은 글러브 안쪽에서 이물질이 의심된다고 판단했고, 고우석은 공 하나 던지지 못한 채 퇴장당했다. 이후 글러브는 MLB 사무국으로 보내졌고, 결국 10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확정됐다.
지난 8일 미네소타에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데뷔에 성공했지만,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한 뒤 21일 트리플A로 강등된 고우석은 재기를 노렸던 첫 경기마저 퇴장과 징계로 끝나면서 다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고우석은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억울함을 호소한 상태다.
그는 27일 자신의 SNS를 통해 "결백을 밝히기 위해 선수노조를 통해 항소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살아오면서 한 번도 부정한 방법으로 경쟁해야겠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스포츠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공정함이라고 믿어왔고, 마이너리그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며 다시 시작했을 때도 그 신념을 지키며 야구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또 "문제로 제기된 글러브의 물질은 올해 초부터 사용하며 땀과 로진이 반복적으로 엉키고 가죽에 굳어 형성된 것"이라며 "WBC부터 지금까지 사용했던 글러브이고 단 한 번도 문제 제기를 받은 적이 없으며 투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파드리스 전문 매체 '프라이아스 온 베이스(Friars on Base)' 26일 '전 파드리스 투수 고우석의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고우석의 최근 상황을 집중 조명하며 과거 샌디에이고 시절까지 되짚었다.
매체는 "고우석의 트리플A 첫 등판은 시작도 하기 전에 끝났다"며 "타자 한 명도 상대하지 못했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 심판진이 손과 글러브를 검사했고, 금지된 이물질 사용이 의심돼 글러브를 압수한 뒤 퇴장을 명령했다"고 전했다.
이어 "고우석은 판정에 항의했지만 마운드에 설 수 없었다"며 "유죄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공 하나 던지지 못하고 퇴장당한 것만으로도 매우 뼈아픈 일"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매체는 고우석의 현 상황 때문이더라도 파드리스가 고우석을 정리한 결정을 결과적으로 높이 평가했다.
매체는 "파드리스는 2024년 1월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였던 고우석과 2년 45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며 "강력한 직구와 풍부한 마무리 경험, 한국에서의 뛰어난 실적을 고려하면 늦은 이닝을 책임질 투수로 기대하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고우석은 개막 엔트리를 확정할 때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결국 파드리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 공식전에 단 한 개의 공도 던지지 못했다.
이후 파드리스는 2024년 5월 루이스 아라에스를 영입하는 트레이드에 고우석을 포함시켰다. 고우석은 딜런 헤드, 제이컵 마시, 네이선 마토렐라와 함께 마이애미 말린스로 이적했다.
매체는 이 트레이드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프라이아스 온 베이스'는 "결과적으로 이 트레이드는 파드리스에 잘 된 일이었다"며 "아라에스는 곧바로 2024년 타격왕을 차지했고 2025년까지 팀의 핵심 타자로 활약했다"면서 "반면 고우석은 마이애미의 40인 로스터에 한 달도 채 머물지 못하고 DFA(지명할당)됐으며, 결국 2025년 6월 방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고우석의 도전 자체에는 의미를 부여했다.
매체는 "고우석이 여러 차례 조직 변경을 겪은 뒤 마이너리그를 버티며 결국 트윈스에서 메이저리그 기회를 얻은 것은 분명한 성취"라며 "파드리스 역사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직전까지 갔지만 정규시즌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독특한 사례로 남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사진=연합뉴스 / 고우석 인스타그램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 엑스포츠뉴스DB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