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신인 외야수가 출근길에 포착된 훈훈한 장면으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정작 본인은 '할 일을 했다'며 쑥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롯데 자이언츠의 외야수 김한홀이 화제가 됐다. 홈구장인 부산 사직야구장에 출근하던 김한홀은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이 끄는 리어카를 만났다.
이 노인이 무거운 리어카에 힘겨움을 드러내자, 김한홀은 지체 없이 뒤에서 리어카를 끌어주며 노인을 도왔다. 이 장면이 팬들에게 포착돼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됐고, 그의 인성에 대한 칭찬도 쏟아졌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김한홀은 "이런 경우가 처음이다. 공인이 된 게 실감나기도 하고, 의도치 않게 좋은 쪽으로 된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린 김한홀은 "출근하면서 가고 있었는데, 출입구에서 막혀서 힘들어 하시는 것 같았다. 그래서 '도와드릴까요?' 여쭤보고 도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에까지 밀어드리고, 앞에서는 가실 수 있다고 해서 지나갔다"고 했다.
리어카 자체도 무겁지만, 박스 등 폐지의 무게도 만만찮다. 아무리 성인 남성 운동선수라도 쉽지는 않다. 그래도 김한홀은 "그래도 그 정도는 충분히 괜찮았다"고 웃었다.
친구들이 사진을 보내줘서 이 행동이 화제가 됐다는 걸 알았다는 김한홀은 "감회가 새롭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런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다 도와드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래서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휘문고 출신의 김한홀은 2026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5라운드 전체 44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키 189cm, 체중 83kg의 좋은 신체조건을 바탕으로 휘문고의 중심타자로 활약했다. 올해 일본 미야자키 2차 스프링캠프에서 1군 선수단에 합류한 그는 시범경기에서 10경기 타율 0.375(8타수 3안타)로 눈도장을 찍었다.
다만 아직 1군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했다. 퓨처스팀에서 시즌을 시작한 김한홀은 4월 24일 처음 1군에 등록됐다가 1경기 출전 후 5일 만에 말소됐다. 이어 5월 중순에는 나승엽의 예비군 훈련 때문에 이틀간 잠시 콜업됐다.
김한홀은 7월 들어 20타수 11안타, 타율 0.550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에 그는 지난 22일 다시 한 번 1군의 부름을 받고 올라왔다.
최근 활약상에 대해 김한홀은 "초반에 안 됐었던 부분을 계속 분석하고 얘기했다. 잘 적응할 수 있게 강점 위주로 준비했고, 먹는 것이나 웨이트에 대한 걸 신경을 많이 쓰면서 프로 공에 대해 적응하니까 기량이 올라왔다"고 밝혔다.
웨이트 트레이닝에 신경썼다고는 하지만, 콜업 후 김한홀이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살이 다 빠져서 왔냐"는 것이었다. 그는 "살이 빠지진 않았는데, 거울 보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할 때는 좀 말랐나 싶기는 하다"고 했다. 그는 "피부가 타서 더 말라보이는 것도 있다"고도 얘기했다.
시즌의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김한홀은 전반기를 돌아보며 "프로에서의 첫 시즌이라 몸이 적응하는 걸 목표로 준비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를 토대로 최근에는 결과를 내고 잘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갔고, 운이 따라주면서 결과도 따라왔다"고 말했다.
사진=부산, 양정웅 기자 / 롯데 자이언츠 / 온라인 커뮤니티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