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이강인이 공식적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스페인 현지는 새롭게 합류한 한국 국가대표 에이스를 디에고 마라도나, 리오넬 메시와 같은 계보에 오른 선수라고 높이 평가했다.
특히 시즌 도중 찾아올 아시안컵으로 인한 장기 결장을 벌써부터 걱정하기 시작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지난 25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 영입을 발표했다.
구단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강인을 PSG로부터 영입했다"며 "이강인은 2031년 6월 30일까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강인은 팀의 상징적인 등번호인 7번을 달고 새 출발에 나선다. 구단은 공식 발표와 함께 이강인의 등번호를 공개하며 새 시즌 공격의 중심 자원으로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지 유력 매체들에 따르면, 아틀레티코가 파리 생제르맹(PSG)에 지불하는 고정 이적료는 3500만 유로(약 583억원)이며, 성과에 따른 옵션 500만 유로(약 83억원)이 포함됐다. 해당 금액 또한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에 거는 기대를 실감케 한다.
구단은 이강인의 장점을 상세히 소개했다. 아틀레티코는 "왼발을 사용하는 재능 있는 미드필더인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양쪽 측면에서도 뛸 수 있다"며 "뛰어난 시야와 정교한 볼 컨트롤, 패스와 슈팅 능력이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커리어도 간략하게 조명했다.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이 발렌시아 유소년팀에서 성장해 1군에 데뷔한 뒤 마요르카를 거쳐 PSG에서 활약했으며, PSG에서는 124경기 16골 16도움을 기록하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을 비롯해 리그1 3회 우승 등 다수의 우승 경력을 쌓았다고 소개했다.
국가대표 이력도 빼놓지 않았다. 구단은 이강인이 2019 FIFA U-20 월드컵 골든볼 수상자이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그리고 A매치 50경기 출전을 기록한 한국 축구의 핵심 선수라고 설명했다.
새 출발을 알린 이강인도 곧바로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아틀레티코 공식 SNS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이강인은 스페인어로 "아틀레티 가족 여러분, 이 위대한 클럽에 합류하게 되어 정말 행복하다"며 "빨간색과 흰색 유니폼을 입고 여러분과 함께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날을 기다릴 수 없다. 아우파(가자) 아틀레티!"라고 첫 인사를 남겼다.
이강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PSG에는 긴 작별 인사를 남겼다.
프랑스어로 "큰 꿈을 안고 이곳에 처음 도착했던 날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운을 뗀 그는 "구단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매일 노력하는 모든 분들, 감독과 코칭스태프, 모든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 나를 믿어주고 신뢰해주며 함께 많은 순간을 나눠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팬들을 향한 감사도 잊지 않은 그는 "이 클럽과 여러분 모두를 평생 마음속에 간직하겠다"며 "파리는 내게 축구 그 이상의 것을 안겨줬다. 경기장 안팎에서 나를 성장시켜준 도시이자 클럽이었다. 모든 것에 감사하다. 다시 만나자"고 작별을 고했다.
스페인 현지에서의 이강인에 대한 관심은 매우 뜨겁다.
특히 스페인 '마르카'는 27일 이강인의 과거 이력을 조명하며 세계적인 스타들과 나란히 놓았다.
매체는 "마라도나와 메시가 수상했던 골든볼의 주인공에서 이제 그의 가장 큰 핸디캡까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강인이 마라도나와 메시에 이어 골든볼을 수상했던 점에 주목했다.
매체는 "1979년 디에고 마라도나, 2005년 리오넬 메시가 받았던 FIFA U-20 월드컵 골든볼을 2019년 이강인도 수상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아틀레티코 출신 세르히오 아구에로도 이 상을 받았다"며 "이강인 역시 당시 한국을 결승까지 이끌며 가장 유망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상을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마르카'는 2019년 대회에서 보여준 활약도 자세히 돌아봤다. 매체는 "이강인은 조별리그부터 한국을 이끌었고, 세네갈과의 8강전에서는 1골 2도움을 기록했다"며 "준결승에서는 결승골을 도왔고,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에서는 선제골까지 넣었지만 한국은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패했다"고 조명했다.
이처럼 이강인의 재능과 이력에는 높은 점수를 줬지만, 정작 가장 큰 변수는 실력이 아니라 대표팀 일정이라고 분석했다.
'마르카'는 "현재 아틀레티코의 세 번째 영입인 이강인의 가장 큰 핸디캡은 적응 문제가 아니다. 그는 이미 발렌시아에서 데뷔했고 마요르카를 이끌며 라리가를 누구보다 잘 아는 선수"라며 "진짜 문제는 내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이라고 짚었다.
이어 "한국 대표팀의 핵심인 이강인은 대표팀이 결승까지 진출할 경우 1월 7일부터 2월 5일까지 약 한 달 동안 소속팀 경기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다"며 "이는 라리가에서 뛰는 모든 아시아 선수들에게 영향을 줄 문제"라고 설명했다.
아틀레티코 입장에서는 새 시즌 핵심 전력으로 영입한 이강인이 시즌 한복판에 대표팀 차출로 자리를 비울 가능성을 벌써부터 계산하고 있는 셈이다.
사진=SNS / 아틀레티코 / 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jupremebd@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