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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 위해 실력 키웠다"…영케이, 11년 만에 보듬은 '강영현'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6.07.27 08:01

영케이
영케이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밴드 데이식스 영케이가 실력을 키우고 곡을 쓰는 모든 과정이 결국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음을 밝혔다. 생존의 방향을 자신에게로 돌린 그는 11년 만에 '인간 강영현'을 돌아보며 가장 솔직한 이야기를 꺼냈다.

약 2년 10개월 만에 솔로 아티스트로 돌아오는 영케이의 정규 2집 '영기스트(YOUNGEST)'는 최상급을 표현하는 영어 접미사 '-est'를 활용해 가장 영케이스러운 음악이자 강영현(Young K 본명)다운 메시지를 담았다.

'영케이스러움'과 '강영현다움'을 구분 짓는 것이 무엇인지 묻자 그는 "(아티스트) 영케이는 가장 정제되고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고, 내가 생각하는 완벽에 가깝게 만든 존재"라고 답했다. 

반면 인간 강영현은 "영케이에 도달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고 했다. 영케이는 "(강영현은) 영케이보다 조금 모자라고 연약하고 상처도 받고 조금 더 아이같다. (데뷔 후) 11년간 영케이를 많이 신경을 쓰다 보니 강영현이라는 존재는 공백기가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좀 더 돌봐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강영현을 더 돌보기 위해 스스로에게 질문도 많이 던졌다. 영케이는 "그동안 연약한 건 덮어두고, 약한 건 치워두는 게 저의 선택이었다면 '지금 넌 어떻니?', '어떤 사람이니?' 계속 질문을 던지다 보니 생각보다 많이 부정적이고 안정적이지 않은 모습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며 오히려 '인정'을 함으로써 "보듬어지는 부분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지난 시간 동안은 "'어떤 사람'이고 자시고 주어진 일을 잘 해내자가 우선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한 영케이는 "내 상태는 중요하지 않다는 마음으로 앞을 보고 달렸다"고도 깊은 이야기를 꺼냈다.

'불완전한 마음'을 완성도 높은 음악으로 풀어내는 데에도 결심이 필요했다. 영케이는 "연약함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고통스러웠고 인정하기가 싫었다. 그걸 남들에게 드러내는 과정도 부끄러웠다"며 나만의 추억으로 남기는 것과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것은 또 다른 문제임을 짚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앨범은 그걸 바라봐주는 과정을 담기 위했던 거니까, 인정한 후부터는 수월했다. 내가 이걸 바라보기까지의 과정이 어렵고 조심스러웠던 것 같다"고 결심이 선 후 오히려 수월했던 과정을 돌아봤다.



영케이는 데이식스의 보컬리스트이자 베이시스트, 그리고 데뷔곡인 '콩그레츄레이션스(Congratulations)'부터 히트곡 '예뻤어', '행복했던 날들이었다',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등 팀의 수많은 대표곡과 솔로 앨범의 작업에 참여한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다.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고 곡을 만드는 서로 간의 상호작용에 대해 묻자 영케이는 "보컬리스트로서 베이스라는 악기를 미워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기타, 건반은 반주를 혼자 하면서도 (노래)할 수 있는데 베이스는 잘 들리지도 않아서 너무 서러웠다"며 "기본기를 연습할 때는 느린 박자로 한 음씩 쳐야해서 안 그래도 잠과의 싸움을 치르는데 너무 졸려서 그 과정이 힘들었다"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영케이는 "하다 보니 베이스는 다리 역할을 하는 악기라는 장점이 있더라. 리듬과 멜로디 사이 다리 역할 하기 위해선 양쪽을 다 들을 수 있어야 한다"며 "(음악에서) 베이스 소리를 잘 못 들어도, 들리는 순간부턴 모든 악기를 들을 수 있을 거다. 제 생존에 필요했던 작곡 능력에도 베이스 역할이 크게 작용했다"고 '애증'이었던 베이스를 받아들이게 된 배경을 밝혔다. 

영케이는 저작권협회 등록곡만 200곡이 넘는다. 수많은 작업에 참여한 것을 두고도 그는 다시금 '생존'이라는 키워드를 꺼냈다. 그는 "시작은 지금에 비해 창대하지 못했다 보니, 생존을 위해 실력을 키워야 했다. 계속 작업을 하다 보니 숫자가 쌓인 케이스다. 그러다 보니 노하우가 생긴 것"이라며 자신의 노하우는 "세상을 바라볼 때 시선을 조금 다르게 보는 것, 풀어내는 스킬을 연마한 것"을 꼽았다. 다만 책을 읽지는 않는다고 솔직하게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팀으로도 솔로로도 수많은 관객들 앞에서 투어가 가능하고, 다수의 히트곡이 생긴 현재에도 '생존'이라는 키워드가 유효한가에 대한 답도 내놨다.

영케이는 "그래서 내 안의 음악을 더 키운다고 했던 것 같다"며 타이틀곡 '셧 더 도어(Shut The Door)'와 연결되어 있음을 밝혔다. 문을 닫은 채 스스로에게 괜찮아질 것이라고 되뇌는 순간들을 담은 이 곡을 통해서 영케이는 "나를 보호하기 위해 잠시 마음의 문을 닫고 내 안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또한 선택"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메시지가 전달이 되면 좋고, 그게 아니더라도 음악으로 즐겨줘도 좋지만 우리가 감기에 걸렸을 때 병원에 가는 것처럼 마음이 다쳤을 때 병원의 문을 두드려 보는 것 또한 방법일 것 같다. 그 정도로 심각한 게 아니라면 인지하고 평소 좋아하는 걸 찾으려 하고. 저에게는 그 방법이 게임이었고,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어떠한 탈피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생존은 지금 또다시 새로운 기점인 것 같다. 영케이를 프로듀싱하고 이 친구를 생존시키는 게 저한테는 큰 도전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노력을 하고 있는 거다"라며 "그래서 많은 사랑과 응원을 고파하고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생존을 위해 고민과 노력을 거듭하는 영케이가 바라는 목표는 꾸준한 활동이다. 솔로로서 서고 싶은 무대로 그는 "최근에 저스틴비버의 '코첼라' 무대를 정말 멋있게 봤다"며 바람을 밝혔다. 또 그는 "밴드로서는 더 높은 곳에서 이뤄내는 것보다는 지금처럼 즐겁게 최대한 오래 활동하면서, 데이식스와 함께 늙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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