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09-12 18:44
스포츠

"우리팀 어린데 패기 안 보여" 깜짝 '야수조장'된 황성빈 소신발언! 3안타 폭발→치고 달리며 모범 보였다…"중간에서 도울 것" [부산 인터뷰]

기사입력 2026.07.27 08:24 / 기사수정 2026.07.27 08:24



(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갑작스럽게 야수 조장이 된 황성빈(롯데 자이언츠). 말보다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려는 그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롯데는 2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15-1 대승을 거뒀다. 

지난 22일 사직 SSG 랜더스전부터 4연패에 빠졌던 롯데는 타선의 폭발 속에 안 좋은 흐름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시즌 41승 51패 2무(승률 0.446)가 된 롯데는 주말 3연전 스윕패를 막아냈다. 

이날 롯데는 1회부터 타자일순하며 4점을 올리는 등 15안타 9사사구를 묶어 15득점을 쏟아냈다. 두 자릿수 득점은 시즌 9번째였고, 선발 전원안타는 2번째였다. 

타선의 선봉장 역할을 했던 황성빈을 빼놓을 수 없다.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팀 내에서 가장 많은 안타를 생산했다. 



첫 타석부터 황성빈은 테이블세터로서의 본분을 수행했다. 1회 선두타자로 나온 그는 KT 선발 맷 사우어의 가운데 실투를 공략해 왼쪽 2루타로 살아나갔다. 고승민의 볼넷과 빅터 레이예스의 안타로 3루로 진루한 황성빈은 한동희의 병살타 때 홈으로 들어와 선취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 롯데 타선은 나승엽의 2루타로 한 점을 추가했고, 윤동희의 1타점 2루타와 손성빈의 내야안타로 2점을 더 보태 4-0으로 달아났다. 1회 다시 타석에 들어온 황성빈은 이번에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황성빈은 3회에도 1사 후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다음 타자 고승민의 투런 홈런 때 득점에 성공하며 8-0으로 달아나는 데 기여했다. 

5회 뜬공으로 잠시 숨을 고른 황성빈은 팀이 12-0으로 앞서던 6회말 2사 2루에서 중견수 방면 적시타를 기록하며 타점도 추가했다. 빠르게 5타석을 소화한 그는 대주자 김한홀로 교체돼 '조기퇴근'에 성공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황성빈은 "홈으로 돌아와서 지는 경기가 많았는데, 한 주를 마무리하는 경기에서 이겨서 원정 출발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전까지 황성빈은 7월 15경기에서 타율 0.200에 그치고 있었다. 장기인 도루도 4개밖에 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6월(타율 0.308, 19도루)에 비하면 침체된 모습이었다. 그래도 그는 7월 마지막 홈경기에서 반등의 계기가 될만한 활약을 펼쳤다.

황성빈은 "항상 내가 베이스를 많이 밟으면 실제로 점수로 많이 연결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최근에 우리 팀이 초반에 리드를 뺏기고 시작하는 게, 내가 베이스를 밟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내가 가진 책임감을 실력으로 많이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본인이 '책임감'을 강조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황성빈은 이번 KT와 시리즈부터 야수조장을 맡게 됐다. 그는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셨고 '알겠습니다' 얘기했다"며 "감독님이 그렇게 하신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이어 "내가 제일 잘할 수 있는 부분은 승부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불을 붙여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서 아등바등 하는 걸로 보였다"고 했다. 



후배들에게도 황성빈의 야수조장 선임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윤동희는 "성빈이 형이 승부욕도 있고, 이기려는 집념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상황에선 그런 선배가 필요하다"며 "본인은 부담이 되겠지만, 그래도 나나 (고)승민이 형, (나)승엽이 형, (손)성빈이 형 같이 어린 선수들이 잘 도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고 싶은 얘기는 많이 있다"고 한 황성빈은 "모든 얘기를 꺼내기에는 어린 선수들도 한 번에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경기하면서 전광판을 보니 우리 팀이 평균 10살은 어려보였다. 그런데 패기가 잘 보이지 않더라"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지금 워낙 (노)진혁이 형과 (박)승욱이 형이 맏형으로서 야수들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그래서 내가 중간에서 도와주면서 우리가 가진 젊음의 패기를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야수조장으로서 황성빈은 이날 후배 나승엽을 수훈으로 꼽았다. 그는 "나도 잘했지만, 1회 무사 만루에서 병살타가 나오고 어렵게 가는 게임이었는데 승엽이가 잘해서 쉬운 분위기로 갈 수 있었다"며 "(승)엽이가 그냥 잘했다"고 칭찬했다. 



여름에 체력 문제는 없을까. 황성빈은 "훈련 이후 쉴 수 있을 때는 억지로라도 자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황성빈은 "이틀 경기에 안 나갔는데, 안 나가도 힘들더라. 몸이 근질근질하더라"라며 "시즌 끝나고 쉬어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서 지금은 열심히 달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날은 황성빈의 통산 100도루 기념 상품의 예약판매 마감일이었다. 이를 맞이해 사직야구장 전광판에도 광고가 계속 송출됐다.

황성빈은 "사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앞으로 커리어에서 더 많이 뛸 기회도 있겠지만 100이라는 이 예쁜 숫자를 기념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황성빈 이때 100도루였구나'라는 추억을 공유할 수 있게 많이 사주시면 좋겠다"고 홍보에 나섰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