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전, 김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내야수 박정현이 자신의 수비력을 치켜세워 준 사령탑에게 보답하는 플레이를 선보였다. 팀 3연승에 힘을 보태고 1군 안착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팀 간 9차전에서 8-4로 이겼다. 지난 17일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4패1무로 주춤했던 아쉬움을 털고 3연승을 질주,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박정현은 이날 8번타자 겸 3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경문 감독은 한화 간판타자이자 부동의 주전 3루수 노시환이 지난 21일 광주 원정 3연전 첫날 수비 훈련 중 오른손 중지를 다쳐 당분간 타격만 가능한 상황에서 박정현에게 4경기 연속 선발 3루수 임무를 맡겼다.
김경문 감독은 24일 경기에 앞서 "노시환은 어떻게든 수비를 나가려고 하는 선수다. 지금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조금 더 나아졌을 때 수비를 나갈 수 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한 뒤 "박정현이 유격수로도 그렇고 3루수로도 잘해주고 있다"고 믿음을 보였다.
박정현은 김경문 감독의 믿음을 그라운드 위에서 보여줬다. 한화가 1-0으로 앞선 2회초 무사 2·3루에서 오지환의 빗맞은 파울 플라이를 깔끔하게 처리, 흔들리던 선발투수 박준영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자신에게 오는 타구를 모두 안정적으로 잡고 송구까지 연결시키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박정현은 타격에서도 번뜩였다. 한화가 1-3으로 뒤진 5회말 무사 1·3루에서 LG 3루수 문보경의 키를 살짝 넘기는 1타점 2루타를 때려내 경기 흐름을 바꿔놨다.
한화는 박정현의 깜짝 장타 이후 6점을 더 뽑아내면서 LG를 무너뜨렸다. 4연패 탈출 후 3연승을 질주하면서 팀 전체가 한층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박정현은 지난해 6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한 뒤 1군 출장은 2경기에 그쳤다. 한화가 LG와 페넌트레이스 막판까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였던 까닭에 출전 기회를 얻기 쉽지 않았다.
박정현은 대신 2026시즌을 앞두고 스프링캠프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 특히 수비에서 김경문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 5월 9일 1군 엔트리 등록 후 줄곧 백업 요원으로 기회를 얻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평소 야수들의 수비력 평가에 엄격하다. 1.5군급 백업 선수들의 경우 타격 자질을 가지고 있더라도 1경기를 충분히 책임질 수 있는 수비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쉽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 박정현은 일단 이 기준을 충족시켰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가 타석에서 안타를 쳐도 수비가 안 되면 팀이 (기회를 주는 게) 고민이다. 프로는 일단 수비가 되면 이걸 바탕으로 다음에 경기를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며 "박정현은 수비코치에게 펑고도 많이 받고 준비를 열심히 했다. 유격수도 소화하고 있는데 게임하는 모습을 보면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진=한화 이글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