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안세영이 발 부상으로 빠진 대회에서 라이벌 국가인 중국과 일본 선수들이 펄펄 날고 있다.
두 나라의 '원투펀치' 4명이 나란히 준결승에 올라 우승을 다투게 됐다.
지난 21일부터 중국 창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선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중국 오픈(슈퍼 1000)이 열리고 있다.
BWF 월드투어에서 가장 상금이 높은 슈퍼 1000 대회는 연간 총 4차례 열리는데 중국 오픈은 그 중에서도 총상금이 가장 높다. 다른 대회는 총상금이 145만 달러, 중국 오픈은 200만 달러다.
여자단식의 경우 우승자가 총상금의 8%를 획득한다. 따라서 16만 달러, 2억3374만원을 챙기는 셈이다.
이번 대회는 여자단식에서 안세영이 불참한 대회로 주목받고 있다. 안세영은 직전 대회로 지난 14~19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 오픈(슈퍼 750) 1회전을 낙승하고 16강을 준비하다가 발 부상으로 도중 기권을 선언하고 귀국했다.
고질적으로 아픈 곳이다보니 일본 오픈 바로 다음에 열린 중국 오픈도 BWF에 사유서를 내고 불참했다.
세계 1위로, 여자단식 '1강' 지위를 굳힌 안세영이 돌연 불참하면서 그의 위세에 눌려 슈퍼 1000 혹은 슈퍼 750 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던 중국, 일본 선수들에게 모처럼 시상대 맨 위에 오를 수 있는 장이 펼쳐진 셈이다.
실제 이번 중국 오픈 여자단식에선 중국과 일본의 세계랭킹 상위 두 명이 모두 4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세계 2위 왕즈이(중국)는 23일 심유진, 24일 김가은 등 한국의 세계랭킹 10위권 둘을 연파하고 4강에 올라 지난주 일본 오픈 도중 탈락의 아쉬움을 털었다.
안세영은 2024년과 2025년에도 부상으로 중국 오픈 직전 혹은 도중에 기권했는데 왕즈이가 연달아 우승했다. 이번에도 안세영 부상을 틈 타 3연패 차지할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왕즈이와 준결승에서 격돌하는 야마구치 아카네(세계 3위)도 2023년 1월 말레이시아 오픈 이후 3년 6개월 만에 슈퍼 1000 대회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잡았다.
준결승 반대편 대진은 천위페이(중국·세계 4위)와 미야자키 도모카(일본·세계 10위)의 맞대결로 짜여졌다.
2년 전까지 안세영 천적으로 이름을 날렸던 천위페이는 지난 5~6월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에서 연달아 안세영에 막혀 4강에서 탈락하고 좌절을 맛 봤다.
미야자키는 안세영이 불참했던 2024 중국 오픈 이후 2년 만에 슈퍼 1000 대회 4강행을 이뤘다. 천위페이가 당초 4번 시드에서 안세영 불참으로 생긴 1번 시드로 옮기면서 미야자키는 준결승까지 해볼 만한 대진표를 받아들었다.
8강에서 세계 6위인 푸트리 쿠수마 와르다니(인도네시아)에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준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결과적으로 안세영 불참 수혜를 톡톡히 본 셈이다.
사진=연합뉴스 / 신화통신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