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상욱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인터뷰①에서 계속) 배우 주상욱이 '김부장' 속 악역 주강찬을 향한 시청자 반응과 캐릭터 해석, 작품을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 털어놨다.
주상욱은 주강찬이 시청자들의 거센 분노를 불러일으킨 데 대해 오히려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만큼 악역이 제 역할을 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그는 "누가 봐도 너무 나쁜 놈이다. 저 사람한테 욕하는 게 아니라 나한테 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정말 나쁜 인물"이라며 웃었다. 이어 "처음부터 악역이라 좋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악역은 눈에 잘 띄기도 하고 매력적인 역할"이라며 "시청자분들도 드라마는 드라마, 현실은 현실이라고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원래 악해 보이는 사람이 하는 것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악역을 맡는 게 더 재미있지 않나 싶다"며 자신의 악역론도 덧붙였다.

SBS '김부장' 주상욱

SBS '김부장' 주상욱
주강찬을 완성하기 위해 몸을 만드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첫 등장부터 사우나 신이 예정돼 있었던 만큼 촬영 수개월 전부터 혹독한 관리에 들어갔다.
주상욱은 "대본을 보고 '어쩌지' 싶었다"며 "평소에도 운동은 하지만 촬영 전 3개월 동안 식단을 하면서 하루에 운동을 두 번씩 했다. 술도 끊었다"고 말했다.
노력은 숫자로도 이어졌다. 그는 "시작할 때 몸무게가 78~79kg 정도였는데 촬영 당일에는 71kg 정도였다"며 "3개월 동안 식단을 하니까 체지방률도 12%대까지 내려갔다"고 밝혔다.
평소 애주가인 그에게 금주는 더욱 쉽지 않은 일이었다. "술자리에서 물만 마신 건 처음이었다"는 그는 "주변에서 '참 꼴 보기 싫다', '너답지 않다'고 하더라"며 웃은 뒤 "그래도 그 장면을 보고 '고생한 보람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촬영을 마친 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특수분장팀이었다. 주상욱은 "드라마 전체를 보면 특수분장팀이 가장 고생하지 않았나 싶다"며 "싸우고 맞는 장면이 많아서 분장팀이 정말 고생했다"고 공을 돌렸다.

SBS '김부장' 주상욱
악랄한 악역이지만 주강찬을 연기하는 동안만큼은 부성애를 가장 중요한 감정으로 해석했다.
그는 "모든 아버지들의 부성애는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김부장(소지섭)도 그렇고 주강찬도 마찬가지"라며 "주강찬 역시 혜리(유지안 분)를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식이 잘못된 것뿐이다. 딸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하다가 점점 짓밟히고 무너지면서 끝까지 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제 아버지인 자신의 생각은 분명히 달랐다. 그는 "저 역시 딸을 키우는 입장이지만 그런 방식은 절대 잘못됐다. 어디까지나 드라마 속 캐릭터로 이해하려고 노력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주상욱은 "대본을 봤을 때도 '이 사람은 맞아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싶은 대사들이 있었다"며 "결국 그런 말들이 맞을 수밖에 없는 빌미를 제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딸에게 '진짜 네가 그랬냐(죽였냐). 나한테 이야기했으면 대신 죽여줄 텐데'라고 말하는 장면을 언급하며 "그 순간 '이 사람은 제정신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 행동들도 굉장히 소시오패스적인 면을 보여줬다"고 돌아봤다.

SBS '김부장' 주상욱
학교폭력이라는 작품의 소재는 실제 초등학교 2학년 딸을 키우는 아버지인 그에게도 남다르게 다가왔다.
주상욱은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며 "앞으로 학교폭력과 관련해 가해자든 피해자든 그런 일이 생긴다면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 같다. 그 학교를 계속 다니게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실 속 그는 극 중 주강찬과는 전혀 다른 '딸 바보'의 면모를 보였다.
"딸과 관계가 정말 좋다. 아직 어려서 한없이 사랑하는 아빠"라고 스스로 소개한 그는 "잠도 저랑 자고 제가 재워준다. 학교도 제가 데려다준다"고 미소 지었다.
이어 "엄마가 좋냐, 아빠가 좋냐고 물으면 둘 다 좋다고 한다"며 "대신 '엄마가 무서워, 아빠가 무서워'라고 물으면 엄마가 무섭다고 한다"고 웃었다.
언젠가 찾아올 사춘기를 떠올리자 아쉬움도 감추지 못했다. 주상욱은 "상상하고 싶지 않다. 언젠가는 오겠지만 우리 딸이 계속 저와 대화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며 "생각만 해도 울컥한다. 그때가 되면 또 잘 보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직 딸에게 자신의 작품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주상욱은 "엄마,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이제 안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며 "15세 관람가지만 잔인한 장면도 있다. 딸 친구 부모님들도 아이들은 못 보게 하신다고 하더라. 아직은 보여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SBS, HB엔터테인먼트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