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부산, 양정웅 기자) 2군에서의 담금질과 군 복무, 부상 등을 딛고 프로 5시즌 만에 마침내 홈런포를 터트렸다. 임근우(SSG 랜더스)가 평생 기억에 남을 '생일 전야'를 보냈다.
임근우는 지난 2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6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팀이 1-6으로 뒤지던 9회초, 7번 류효승의 대타로 출전했다.
상대 마무리 김원중을 상대로 초구 볼을 지켜본 임근우는 다음 공으로 들어온 146km/h 패스트볼에 그대로 방망이를 냈다. 타구는 왼쪽으로 날아가 관중석에 꽂히는 비거리 115m의 솔로홈런이 됐다.
이는 임근우의 1군 무대 첫 홈런이었다. 비록 팀은 더 추격하지 못하고 2-6으로 패배했지만, 임근우의 한방으로 SSG는 다음 경기를 위한 동력을 마련했다.
이에 임근우는 22일 경기에서 아예 8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어제 근우를 쓴 건 오늘 스타팅으로 넣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제 (류)효승이를 빼고 근우를 넣었는데, 좋은 타구를 날렸다"고 칭찬했다.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임근우는 "초구를 봤는데 직구에 힘이 있는 것 같았다"며 "대타이기도 했고 빠른 카운트에서 결과를 내고 싶어서 쳤는데, 운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치고 살짝 미끄러졌다"고 한 임근우는 "잘 맞아서 기대는 했는데, 펜스가 높아서 공이 안 보이더라. 그래도 넘어갔을 때 소리가 들려서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라운드를 돌면서) 팀이 이기는 점수였으면 했고, 그러면서도 여기까지 왔던 그 시간들이 생각났다"고 전했다.
당연히 가족들도 매우 좋아했다. 임근우는 "부모님이 내가 어린 나이가 아닌데도 항상 기다려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게 솔직히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렸다"며 "부모님도 너무 좋아해 주셔서 앞으로 더 잘 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휘문고-홍익대 출신의 임근우는 2022년 SSG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25년 처음으로 1군에 등록돼 3경기를 뛰었다. 올해는 개막 엔트리에 들며 시즌 초반 1군 기회를 받았으나, 왼손 약지 골절로 인해 3개월의 공백이 생겼다.
임근우는 "전반기 때 다치면서 너무 힘들고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며 "후반기에 합류를 하고, 내게 기회가 다시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더 초심으로 준비를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내가 상대를 이기지 못하면 죽는다는 마음으로 한 경기 한 경기 그렇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상을 당하고 울기도 했다는 임근우는 "그러면서 나를 돌아보게 됐다. 어떻게 전화위복으로 만들지 생각했다"며 "결과는 좋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고 웃었다.
프로 입단 후 지난 시간을 돌아본 임근우는 "확신은 있었지만 불안함도 분명 있었다. 그래도 주위에서 항상 '할 수 있다, 그렇게 했는데 안될 수 없다'고 말해줬다. 나도 그렇게 세뇌시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 노력을 믿지 않는다면 그것들이 무가치하다고 생각한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숭용 감독은 임근우에 대해 "모든 스태프나 프런트, 선수들이 다 인정하는 노력파 선수다. 군대 갔다와서 정말 노력을 많이 하는 친구라 마음 속으로 응원을 많이 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임근우 역시 "감사하게도 어제 임훈, 오준혁 코치님이나 (조)형우 등 팀원들이 나갈 때마다 응원해주고 으쌰으쌰 하는 게 느껴졌다"고 했다. 이어 "나 또한 힘이 나고 용기가 생긴다. 나 역시 팀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응원하게 된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7월 22일은 임근우의 27번째 생일이다. "정신 없어서 생일인지도 몰랐다"는 그는 "그냥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동료 조형우는 향수 선물을 해줬다고 한다.
스타팅으로 나가는 각오로 임근우는 "항상 똑같이, 상대를 무조건 이긴다는 마음으로 확신을 가지고 나아갈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부산, 양정웅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SSG 랜더스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