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한국 팬들에게 분노를 안겼던 논란의 그 주심, 앤서니 테일러가 휘슬을 내려놓는다.
잉글랜드축구협회(FA)는 21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테일러 심판이 심판직에서 은퇴한다고 발표했다.
FA는 "잉글랜드에서 가장 뛰어난 심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테일러는 영국 프로리그에서 668경기를 주심으로 맡았다. 그는 미국에서 열린 FIFA 월드컵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16강전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고 밝혔다.
FA에 따르면 테일러는 잉글랜드 프로축구 최상위리그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6시즌 동안 432경기를 주심으로 진행했으며, 2017년과 2020년 FA컵 결승전을 포함해 주요 컵 대회 결승전을 주관하기도 했다.
또한 테일러는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을 비롯해 유로파리그, 챔피언스리그 등 국제 경기에서도 수차례 휘슬을 잡았다.
테일러는 FA를 통해 "엘리트 수준에서 심판을 맡는 것은 엄청난 특권이었지만, 그만큼 압박감도 심했고, 끊임없는 관심을 받았다. 이제 물러나서 내 커리어의 다음 장으로 나아갈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또 "두 명의 부심인 게리와 아담, 동료 심판들, 그리고 축구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그동안 보내주신 아낌없는 지원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무엇보다 이 직업이 요구하는 엄청난 희생 속에서도 변함없이 응원해준 가족과 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테일러는 손흥민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뛰던 시절 프리미어리그를 챙겨봤거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사상 두 번째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에 성공한 카타르 월드컵을 시청했던 국내 팬들이라면 친숙하게 다가올 만한 이름이다.
특히 카타르 월드컵에서 테일러는 한국과 가나의 조별리그 2차전 경기 주심을 맡았는데, 당시 한국의 코너킥이 선언되어야 하는 타이밍에 경기를 종료시켜 한국 벤치에서 반발하자 파울루 벤투 전 감독에게 퇴장을 선언해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을 분노케 하기도 했다.
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들이 테일러에게 강하게 항의했으나, 테일러는 꿈쩍도 하지 않고 벤투 감독을 퇴장시켰다.
중요한 경기에서 수차례 판정 논란을 일으켰던 심판이기도 하다.
2022-2023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끝난 뒤 판정에 불만을 품은 조세 무리뉴 감독은 테일러에게 욕설을 퍼부었으며, 202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8강에서는 핸드볼 파울이 의심되는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비디오 판독(VAR)을 진행하지 않아 논란을 자초했다.
테일러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도 주심으로 참가했는데, 우즈베키스탄과 콜롬비아의 조별리그 K조 경기에서 추가시간을 마음대로 조절해 양 팀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